『빛 보다는 그림자가 되고 싶어요』
학생들에게 있어 봉사활동의 의미가 「봉사활동 점수」라는 허울좋은 제목아래 그 순수한 의미를 잃어버리고 있는 요즘, 어렵고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지체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어린 여중생이 있다.
주인공은 대전교구에서 운영하는 서산 대철중학교(교장=김기돈) 학생회장 박나래(16)양.
나래양은 교내 봉사활동 동아리 「하늘마음」을 이끌며 3년째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나래양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충남 서산 응암면에 위치한 「서린 복지원」과 인연을 맺고, 뜻이 있는 친구들과 함께 매주 주말마다 이곳을 찾아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청소며 목욕을 도와준다.
봉사활동이 이뤄지는 시간은 오후2시부터 저녁식사때까지의 짧은 시간이지만 어린 여중생에게 있어 4시간 남짓은 육체적으로 고달픈 시간들.
그러나 한 주 동안 자신들을 기다렸다는 복지원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다시 한 번 힘을 낸다.
방학을 이용, 꽃동네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하늘마음」에는 현재 50여명의 학생들이 나래양과 함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장애인을 나의 가족으로, 친구로 받아들이며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의 역할분담을 한다면 더 빨리 더 쉽게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고추농사를 지으며 집안을 꾸려오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오빠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나래양에게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편견은 이미 없다.
친오빠 박근수(21)씨를 사랑하는 만큼이나 장애인에게 남다른 관심을 가진 나래양은 『장애인은 모자라고 이상한 존재가 아닌 세상을 이루는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분들과 함께하며 도와주는 삶을 살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자신에게 의지하며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봉사를 지속할 수 있는 힘과 보람을 얻는다는 나래양은 온갖 정성과 사랑을 쏟으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눔을 오늘도 조용히 실천해 나가고 있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아픔을 겪는 세상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위해 함박 웃음 지으며 한 걸음씩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나래양의 소망은 작지만 아름다웠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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