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자신의 일상을 진솔하게 기록한 중요한 자료이다. 때론 감추고 싶은 비밀도 때론 함께 나누고 싶었던 기쁨도 빠짐없이 일기에 적혀있기 마련. 자신의 삶에서 겪었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것이 일기다.
5월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가톨릭회관 1층 평화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갖고 있는 주부 화가 유옥희(안젤라?46?서울 우면동본당)씨는 마치 자신의 일기를 공개하듯 40여점 작품 하나 하나에 그의 모든 삶을 담았다.
그가 살아오면서 느끼고 경험했던 고뇌와 기쁨, 상념 등 모든 것을 화폭에 표현한 것.
그래서 작품 하나 하나에 「상념」 「그리움」 「삶」 「고행」 등의 제목이 붙어 있다.
유씨가 선택한 이번 전시회의 전체 주제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쉼없이 달려온 인생의 한가운데서 그동안 잃어버리고 살았던 기억의 편린들을 새롭게 되돌아보고자 했다.
여기에 구교우 집안에서 성장한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가졌던 종교적 심성도 작품에 묻어 나오고 있다. 유씨의 작품에 십자가와 감실 등이 등장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일찍이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그린 「절대적 사랑」, 어릴 때부터 보아온 감실 내부를 여러 구도로 잡은 「무언의 기도」, 하느님 앞에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고백하고 있는 「고백」 등등. 작가가 당시에 체험했던 진솔한 감정이 작품에 살아 숨쉬고 있다.
유옥희씨는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살아오면서 느꼈던 점을 있는 그대로 고백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마치 제 일기장을 다른 이들에게 고백하는 심정이 들어 조심스럽고 두렵기도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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