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학생들을 신앙의 길로 안내하며, 묵묵히 학교 복음화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교사가 있다.
서울 보인정보산업고등학교 체육담당 한윤교(에드워드.48.서울 거여동본당) 교사.
지난 3월 한교사는 종교가 없는 신입생 74명을 모아 교내 예비자 교리반을 만들었다.
혼자의 힘으로 시작한 예비자 교리반을 위해 그는 교실 하나를 교리실로 꾸몄고, 서울 마천동본당에서 교리교사 두 명을 초청했다.
『학창시절은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신앙이 없는 학생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교리반이 시작되던 날, 생전 처음 가톨릭 교리를 접하는 학생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자극적인 문화에 젖어있던 학생들에게 가톨릭 교리는 심한 거부반응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달래기도 하고 윽박도 질러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때부터 한교사는 이들에게 다가서는 방법으로 무조건적인 사랑을 선택했다. 끊임없는 관심과 토닥거림으로 학생들 편에 서며,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배려를 빼놓지 않았다.
그러자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닫혀있던 아이들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면서 학생들의 냉소는 미소로 바뀌기 시작했다. 동시에 한교사의 활동을 못마땅해하던 동료 교사들과 학부모들도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이제 한교사가 복도를 지나갈때면 예비자 교리반 학생들은 『안녕하세요』 대신 『천주교』라고 인사를 한단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방과후에 한 시간의 수업으로 이뤄지는 예비자 교리가 벌써 반 이상 이뤄졌다.
오는 7월, 이 학생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한교사에게는 또 다른 계획이 있다. 그것은 2학기 예비자 교리반의 시작과 동시에 이미 세례를 받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교내 레지오를 결성하는 것이다. 한교사는 레지오를 교내 봉사 활동팀으로 운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가톨릭 중등교육자회 특활부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내 뜻이 아닌 하느님 사업의 한 모습』이라며 『신앙을 가지고 있는 현직 선생님들이 학교 복음화에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학생들이 좋아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시작한 교직생활이 벌써 10년째.
「선교사」와 「교사」의 역할을 함께 하고 있는 한윤교 교사는 신앙 안에서, 학생들 안에서 새로운 출발을 준비중이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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