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도 폐지 우리의 손으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최영수 주교)가 5월 11일 오후6시 서울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대강당에서 개최한 「용서와 화해를 위한 음악회-아름다운 사람」은 사형제도 폐지를 향한 아름다운 몸짓들이 넘쳐난 자리였다.
「사형제를 종신제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열린 이날 행사에는 1000명이 넘는 이들이 함께 해 용서가 없어 괴로움이 넘치는 세상을 잠시나마 떨쳐내고 인간의 화음 속에 깃든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시간을 가졌다.
살레시오수녀회 강석연 수녀의 「아름다운 사람」을 첫 곡으로 막이 오른 이날 음악회는 생활성가 가수 김정식과 신상옥, 「마법의 성」을 부른 김광진, 여성듀오 오즈, 록그룹 「자전거 탄 풍경」, 권진원 등이 출연해 범죄 피해자와 가해자 가족의 화해를 향한 몸짓을 연출해냈다.
김정식씨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받아 안은 우리들이 생명의 새 물길을 솟아나게 하는 「마중물」이 되자』며 두 딸 이슬, 이랑양과 감동의 무대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실험예술 공연자들의 모임인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이 퍼포먼스를 통해 용서와 화해의 삶이 새 생명의 근원이라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해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이날 어머니 이혜옥(펠리치타스?46?서울 번동본당)씨 등 가족과 함께 음악회를 지켜본 채성호(프랜시오?중1)군은 『음악회를 통해 종신제라는 제도를 처음으로 알게 됐다』며 『반성을 통해 새 삶의 기회를 나누는 일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이창영 신부는 이번 행사를 『가해자와 피해자는 물론 그 가족들을 새로운 삶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대안을 함께 고민하고 발견하게 한 장이었다』고 평가하고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새로운 접근의 계기가 되길』 기원했다.
한편 주교회의 정평위는 이날 행사에 앞서 「화해와 용서를 통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를 주제로 4월 20일부터 5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펼쳐진 거리 음악회를 통해 종신제의 의의를 알리는 팸플릿 2만부를 배포, 호평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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