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례미야는 예루살렘과 유다 왕국의 부패를 꾸짖고 닥쳐올 징벌을 예고하며, 종교의 본질을 잃어버린 외형 뿐인 형식적인 예식을 규탄한다. 이것을 통해 우리에게 주고자하는 것은 무엇인가?
예레미야는 예루살렘과 유다 왕국의 부패를 꾸짖고 닥쳐올 징벌을 예고한다(2~6장). 그리고 바빌론의 침략이유가 바로 이스라엘의 외고집과 우상숭배 때문이라고 고발한다.
2장 1절~4장 4절은 호세아적인 성격으로서, 신부 이스라엘은 신랑이신 하느님을 저버리고 헛것을 따름으로써 곧 타락과 멸망의 길로 떨어지는 부분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또한 개혁 설교로서 『신명기적』성격이 엿보이며, 율법의 관점에서 출발하여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모든 시대』에 해당하는 죄가 고발되면서 이 죄를 그들이 시인하고 있다. 그리고 거의 민요체로 된 시(詩)로서 어떤 식으로든 유다에 닥칠 무서운 재난이 우리를 전율케 하고 있다(4, 5~6, 30).
이제 예루살렘은 무적의 신(神)이신 야훼를 거슬렀기 때문에 독 안에 든 쥐 꼴이 되었다(6, 27~30). 이 현장(現場)은 바로 가슴에 칼을 꽂는 아픔이며, 바로 너희 죄가 자초한 불행으로서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바로잡고 이미 야훼께서 일러준 그 바른 길로 돌아가자고 마치 병아리를 품는 어미닭처럼 예언자는 타이른다.
그러나 끝없는 배신의 길을 치닫는 그들의 행실이 예레미야와 야훼와의 대화에서 선명하다. 하느님께서 눈과 귀를 열어주셔도 자기 이기심으로 이를 닫아버린다면, 결국 하늘의 길은 흑암으로 가려질 것이다.
예레미야는 구약성서 신앙의 한 핵인 예루살렘과 관련하여 충격적인 위협의 말씀을 선포하게 된다(7, 1~15). 이 부분은 예레미야의 성전 설교 부분으로 26장과 연결되며, 이교의식을 행하거나 또한 공식적인 성전 제의의 남용에 관한 주제로 통일되어 있다. 그리고 하느님보다는 형식적인 율법 준수를 하면서도 마치 하느님을 섬기는 것처럼 착각에 빠진 허위를 준엄하게 경고한다. 또한 성전이 보존되어 있다는 그것만으로 주님의 성전이 우리를 보호 해 주리라고 믿는 것은 자기 기만이며, 행실을 근본적으로 고치지 않는다면 성전과 민족을 깡그리 쓸어버릴 것이라는 경고장이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파멸만을 예고하지 않는다. 성전을 성전으로 만드는 조건, 성전을 중심으로 약속된 땅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요건을 제시한다. 그 요건은 성전에 와서 제사를 지내고 기도를 하기 전에, 먼저 자기의 「길」 과 「행실」을 고쳐야 한다(7, 3). 이것은 결국 하느님이 원하시는 그분의 「법」을 따르는 것이다(5,5).
8장 4~10절은 잡다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주제는 이스라엘의 완고하고 돌이킬 수 없는 죄악 상태와 그들에게 들이닥칠 비극적인 파멸에 대한 슬픔이다. 공포와 절망 그리고 애곡의 시(詩)들로 구성되어 그 분위기는 음울하기만 하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배신을 깨닫지 못하는 철면피들이며, 그 배신은 불신앙에서 싹텄다. 예언자는 백성들의 불성실과 거짓에 의한 타락을 독백으로서 자신의 절망을 토로하고 있다. 그리고 남의 가슴에 칼을 꽂고 거짓과 횡포가 판을 치는 세상은 마치 현세를 본 듯 토로하는 가운데 재난이 임박했다는 긴장감을 몰고 온다(9, 1~10).
9장 11~15절의 산문체는 포로 시대에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질문들로서 불행은 백성들의 배신과 불순종이 낳은 부산물이며 그 자승자박 행위가 바로 답변으로 제시된다.
예레미야는 하느님께서 당신이 선택한 백성들에게 어떤 징벌을 예비하고 계시는지, 또한 그들의 불순함을 어떻게 정화시키려는지 알고 있었다. 이런 사실들을 생각할 때 두렵고 끔찍스러웠지만 그는 피신하지 않고 오히려 그곳에 남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자기백성을 위해 탄식기도를 인용하여(시편 79, 6~7) 예언자의 기도로 마무리짓고 있다.
우리의 삶 안에서 어떤 목표나 가치 또는 「나의 계획」이 야훼께 드릴 예배보다 더 우선적이지나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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