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선교하자』 많은 성당에서 울려퍼지고 있는 구호이지만 전주교구 고창본당에서는 더욱 특별한 친교를 이어주는 계기가 되는 구호다.
4월 16일, 전주교구 고창본당(주임=박인호 신부)에서는 예비신자 입교식이 열렸다. 이날 봉헌된 예비신자 수는 273명. 여타 도심의 큰 본당에서는 있을 수 있는 예비신자 수이지만 산골 읍에 있는 고창본당에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큰 숫자였다.
고창본당 신자들은 지난 3월부터 교구장 사목지침에 따라 대대적인 선교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선교는 본당 설립 이래 처음으로 펼쳐진 전신자 선교운동이었다.
고창 지역은 원래 불교 등의 교세가 세고, 복음화율도 타본당에 비해 낮은 편. 게다가 여성신자들도 대부분 오래 전부터 맞벌이를 하는 특별한 지역성으로 대부분의 신자가 선교에 큰 관심이 없었다. 선교를 시작할 때만 해도 많은 신자들은 예비신자가 수십명이나 올 수 있을 지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본당 주임 박인호 신부가 한달간 강론을 통해 선교의 의미와 필요성 등을 강조하자 신자들의 움직임이 적극적이 됐다. 교육을 통한 신자들의 의식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자 기도운동도 이어갔다. 개인, 가정기도는 물론이고 전신자들이 새가족 찾기와 본당의 일치, 결심봉헌자의 입교를 위해 사랑의 고리기도를 바쳤다. 또한 금식 등을 통해 선교후원금도 자발적으로 봉헌했다.
선교활동은 모두 일대일로 이뤄졌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가족부터 시작해 친척, 친구 등에 우선 전교를 시작했고, 특히 직장 등에서도 천주교를 알리는데 열심이었다. 평소 천주교에 호감을 갖고 있던 지역민들도 선뜻 교회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어떤 이들은 『천주교에서도 성당에 나오라는 말을 하는구나』라고 할 정도로 선교 활동이 없었던 지역이었다.
예상치못한 예비신자 수에 신자들도 모두 놀랐지만, 신자들은 사목자의 의지와 신자들의 열성이 일치해 이룬 결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노력에 따른 선물은 신자 개개인에게도 돌아왔다. 무엇보다 자신의 신앙자세를 반성하고 더욱 열심한 기도생활을 위해 노력하게 된 것.
박인호 주임신부는 『선교는 교회의 본질이며 생활 안에서 항상 이뤄져야한다』며 『사목자와 신자 모두 한마음이 되어 적극적으로 나서면 하느님께서는 늘 선물을 주신다』고 강조했다.
고창본당 신자들은 현재 인도자 개개인은 물론이고 레지오, 구역반별로 예비신자들과 친교를 나누고 교리를 도와 전원이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예비신자들 사이의 친교를 위해서 모임 초기부터 성지순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