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기 한국 교회의 주역으로 나아갈 가톨릭 고등학생들이 신자 청소년으로서의 소명을 되새기고, 한국 순교성인의 정신을 이어받는 자랑스런 가톨릭 신자가 되고자 한 자리에 모였다.
제14회 전국 고등부 가톨릭학생대회(대회장=이문희 대주교)가 5월 18일부터 이틀간 수원교구 효명종합고등학교에서 서울 동성고, 부산 데레사여고, 인천 대건고, 광주 살레시오여고 등 13개 교구 36개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가톨릭 교육재단협의회가 주최하고 수원교구(교구장=최덕기 주교)와 효명종고(교장=김봉학 신부)가 주관한 이번 학생대회는 「더 달구어라」를 주제로 「성인·성지 연구 발표 세미나」, 「성인 단막극」, 「성가와 율동 찬양」, 「미리내 성지 순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첫째 날, 개회식 및 시작예식으로 서로를 소개하고 친교를 나눈 학생들은 학교별로 준비해 온 성인 연구 자료를 발표하며 한국 순교 성인들에 대해 새롭게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마련된 「더 달구어라」의 주제 강의에서는 이상돈(에두아르도) 신부가 유대철(베드로) 성인의 삶에 대해 강의했다.
오후10시부터 열린 「전체 친교의 밤」에서 학생들은 학교 별로 모여 풍물반 공연과 대동놀이를 즐기며 하나됨을 이뤘다. 또한 이노주사는 기쁨과 열정의 무대를 마련, 참가한 학생들의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둘째 날 아침, 미리내 성지 순례 및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묘소 참배 시간. 학생들은 당시대의 모진 박해와 탄압 속에서도 최초의 사제로서 사목 활동을 하다 순교한 김대건 성인의 발자취를 배우며 묵상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순교 형장 전시장 순례를 마친 학생들은 103위 성전으로 이동, 파견 미사 및 폐회식에 참석했다.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와 전국 가톨릭계 고교 지도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 파견미사에서 최주교는 『순교 성인의 정신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학생들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올해, 행사에 처음 참석했다는 서울 동성고등학교 성경연구반 홍승표(필립보·17·서울 혜화동본당)군은 『이노주사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안에서 같은 신앙을 가진 친구들을 사귀게 된 좋은 계기였다』며 『특히 하느님을 증거하다 순교한 우리 순교 성인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폐회식에서는 참가 대표 학생들의 결의문 낭독 후, 안병초(가톨릭교육재단협의회 사무국장) 수사에 의해 다음해 학생대회 개최지인 대구대교구 대건고등학교로 대회기가 이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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