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
꾸르실료 운동의 본질은 우리와 우리 주변의 모든 것, 그리고 우주만상 안에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모상을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하려는 교회의 운동이다. 즉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기본을 살아야 한다는 지향을 가진 역동적이고 투쟁적 특성을 지닌 생명체로서 변화와 개선을 전제로 한다. 꾸르실료 운동은 그 자체가 생명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에 온갖 변화를 거쳐오면서도 오늘과 같은 꾸르실료로 유지시켜 주는 내적인 핵심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꾸르실료 운동의 이념적 핵심은 크리스찬적 삶이다. 그것은 단순히 이론이 아니라 생활로 체험하는 것이고 거기에는 막연한 어떤 관념이 아니라 실제적 신념이 포함돼야 하며 생활이 바로 신앙적 표현이 돼야 하는 것이다.
꾸르실료 운동의 본질을 구성하는 요소로는 ▲하나의 운동이며 교회의 운동이다 ▲그 자체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야 하고 나눌 수 있도록 한다 ▲각자 자기의 소명을 알아내 그것을 완수하도록 한다 ▲핵심적 크리스찬 공동체를 만든다 ▲삶의 모습으로 환경을 복음화 한다 등이다.
▲ 지난해 열린 제15차 꾸르실료 아시아-태평양 대회 장면.
이 운동은 1940년대에 탄생했다. 공식적으로는 1949년 1월 7일에 스페인에서 열렸던 꾸르실료를 세계 제1차 꾸르실료라 명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꾸르실료 운동의 씨앗은 그보다도 훨씬 전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스페인은 19세기초부터 말까지 있었던 3차례의 내전으로 황폐화된 가운데 자국 교회 일각에서 내전 이전에 가지고 있던 교회의 강하고 신앙으로 가득 찼던 그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는 기운이 일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 가톨릭청년연합회는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의 젊은이들과 함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성지순례를 준비하면서 순례를 위해 모든 교구에서 순례자들을 위한 상급 꾸르실료를 실시했다.
이후 1948년 성공적으로 꾸르실료를 마치고 후안 에르바스 주교를 중심으로 한 봉사자들은 이를 교회 운동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결정하고, 1949년 1월 7일 산 오노라또 수도원에서 꾸르실료를 실시했다. 이것이 세계 제1차 꾸르실료이고 그후 1954년까지 100차에 걸쳐 꾸르실료가 실시됐다. 그때부터 14개 강의와 5개의 묵상으로 구성된 현재와 같은 운영으로 정착됐으며 이를 계기로 스페인 전국 각 교구로 확산됐다. 특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5년)는 교계제도 내의 성직자 주도의 경향이었던 꾸르실료 운동을 본래의 모습인 평신도 운동으로 활성케하는 전환점을 만들었고, 현재는 평신도, 성직자 협력형 신심운동으로 자리잡게 됐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시작된 직후 교황 바오로 6세로부터 교회 내 신심운동으로 인정(1963년) 받았으며 꾸르실료 주보 성인으로 바오로 성인을 정해 주었다. 현재 꾸르실료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나라는 세계 60여개국이다.
한국 꾸르실료의 어제와 오늘
꾸르실료 운동이 한국에 전수된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막 끝난 후인 1967년이었다. 국내에서는 67년 케빈 오노넬과 에드몬드 가이모에 의해 꾸르실료가 처음으로 실시됐다. 당시의 한국 가톨릭 교세는 60만 미만의 신자인 작은 교회였고 우연한 기회에 평신도 운동인 꾸르실료 운동이 한국에 소개되면서 전국 각 교구로 확산됐다.
이후 1980년대를 거치면서 꾸르실료를 통해 배출된 꾸르실리스따들은 교회내에서 많은 활동을 하면서 한국교회의 교세확장에 한 몫을 하기도 했다. 특히 1990년대 중반에 이르러 제4차 꾸르실료 세계대회를 출발로 아세아/태평양 그룹 꾸르실료 대회 참석 등 국제 교류가 재개되면서 한국 꾸르실료 운동이 변화되는 대전환점을 이루게 됐다. 더구나 「꾸르실료 운동의 기본사상」 개정판이 한국어로 번역 출판된 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꾸르실료 개혁 운동의 발화점이었다. 현재 이 운동은 전국 14개 교구에 완전히 확산돼 있다.
■ 꾸르실료 한국협 최창주 회장
“복음 선포 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 나갑시다”
▲ 최창주 회장
꾸르실료 한국협의회 최창주 회장은 꾸르실료 운동 목적과 관련, 『회심을 통해 하느님을 체험하고 그리스도인의 기본을 살면서 핵심적인 그룹을 형성, 주변 환경을 복음화하는데 있다』고 지적하고 『바로 자신의 내면을 성화하고 세상을 복음화 하자는 것이 꾸르실료 운동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회장은 꾸르실료 교육을 받은 꾸르실리스따들의 사명에 대해 『앞으로 꾸르실리스따들은 사제직, 예언직, 왕직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예수님의 단순한 추종자가 아니라 사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꾸르실료를 통해 교회 지도자들을 양성한다면 그것은 훈련소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우리 스스로 변화돼 복음 선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한국 교회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에 대해 앞으로 꾸르실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피력한 최회장은 『청소년들이 꾸르실료 정신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들이 꾸르실료를 통해 자신들의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 변화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회장은 향후 꾸르실료 운동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꾸르실료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핵심그룹을 형성해 세상 변화에 대응하고 환경 개선과 자기 성화의 길을 지향해야 한다』면서 또한 『봉사자 학교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핵심그룹을 형성해 비복음적 도전과 문제로부터 복음적 꾸르실료 이후의 삶을 항구히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