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교구 진영본당 주임 최재상 신부가 「목판화 작업전」을 마산 대우백화점 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십자가의 길 14처와 철새 도래지인 주남 저수지의 봄 풍경을 소재로 한 작품 24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교회 성물(미사 도구)을 「도자기 공예」라는 형식으로 표현해 함께 전시하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을 선사하고 있다.
『「전공한 미술이 무엇이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저는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미술이란 서양화든 동양화든 또는 조소든 공예든, 미술의 어떤 형식이나 재료에도 구애받지 않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신부의 미술에 관한 지론이다. 이 말은 「미술의 표현에 있어서 정해진 법칙과 질서는 없다」는 얘기. 미술은 「스스로 법칙과 질서를 찾아 그 속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회는 「자신만의 세계, 작고 소박함이 주는 아름다움을 언젠가는 표현하고자 했던 최신부의 뜻이 반영된 자리」라고 볼 수 있다.
최신부는 「목판전」이 아니라 「목판화 작업전」이라고 전시회 명칭을 붙인 이유에 대해, 『나만의 독특한 표현 기법을 통해, 목판화의 재질에서 하나의 법칙과 질서를 찾고자 했다』며 『그러다 보니 자연히 독선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전시장이 작품만의 전시가 아니라 작업 과정을 보여주며 함께 비평할 수 있는 자리라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최신부는 이와함께 『교회 미술의 토착화, 즉 우리 정서에 맞는 교회 미술의 발전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백화점 갤러리에서 갖고 있는 1차 전시회는 6월 4일까지 열리며 6월 11~16일 김해 문화원에서 제2차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전시 기간 중 매일 오후4~5시 「작가와의 만남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최신부는 이 시간을 통해 『찾아 주시는 누구와도 대화하고 작업의 과정을 보여주며 비판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를 졸업한 최신부는 현재 국립창원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과에 재학중이며 마산교구 가톨릭미술인협회 지도신부를 맡고 있다.
※최재상 신부 연락처=(055)343-2018, 017-58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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