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성 안에서의 가톨릭 교회 모습을 재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가슴에 남습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생활상이 이런 것 아닐까 했지요. 사실 북미 유럽 국가들이 많은 기금을 내고 있었고 아시아 아프리카 등은 청하는 입장이었지만 그 안에서 전혀 빈부격차 등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풍요로운 이들이 덜 풍요로운 이들을 돕기 위해 형제적 사랑을 주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다시 한번 확인된 기회였습니다』.
5월 16~23일 로마 울바노대학교에서 열린 2002년 교황청 전교기구(회장=말콤 란찌 대주교)지부장 정기총회에 참석한 김종수신부(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김신부는 『한국교회 경우 올해 베드로사도회를 통해 신학교 및 사제양성 기금으로 52만3천여 달러를 기부했는데, 이는 아시아 교회 총 기부금이 80만여 달러임을 감안할 때 매우 큰 기여가 아닐 수 없다』며 『세계 교회 안에서 나눔 차원의 한국교회 위상도 상당히 높아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교황청 전교기구는 「전교회」「어린이 전교회」「베드로사도회」「전교연맹」등 4개 기구로 이루어졌는데 정기총회에서는 4개 기구에 대한 각국 원조 신청 안 심의가 주로 논의된다.
한편 김신부는 회의를 통해 짚고 넘어가야 할 내용으로 「한국 교회가 75만달러 정도를 베드로사도회를 통해 지원받고 있다는 현실」을 들었다. 기부도 많이 하고 있지만 지원받는 액수가 그 이상이라는 사실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등 한국보다 어려운 나라 교회를 생각할 때 한번쯤 재고해 볼 내용이라는 것.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은퇴사제 지원등을 담당하는 베드로사도회의 「사제보험기구」 재정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됐는데 「위기」라고 할만큼 재정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은퇴사제 지원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 및 선진국 교회들의 보다 큰 나눔이 요청됐다고.
『한국교회의 성장과 활동은 세계 안에 깊은 인상을 주고 있는데 그만큼 나눔면에서도 좀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김신부는 『우리 역시 연대성 안에서의 가톨릭 교회 일원임을 자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보다 큰 애정으로 다가서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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