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과 시작
지속적인 성체조배는 성체안에 총체적으로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와 본당공동체 구성원과의 내적인 만남이 인격적인 관계에서 맺어지는 성시간의 연속으로 모든 시간을 사슬고리처럼 이어가면서 「영원 성체조배」를 지향하는 본당공동체의 삶이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1980년 4월 사도직 서한을 통해 『교회와 세계는 성체조배를 할 큰 필요성이 있습니다. 충만한 믿음과 세상의 큰 오류와 죄악을 기워 갚는 조배와 묵상을 통해 주님을 만나기 위해 나아가는데 우리는 열심을 더해야 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미국 텍사스주 갈베스톤 휴스턴 교구 예수 성심수도회 신부 루치아 마르띤 신부는 같은 해 6월 13일 성녀 히야친따 성당에서 본당 중심의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시작했다.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는 1981년부터 미국 여러 본당으로 확산돼 오다 1991년 6월 2일 미국인 오웬 트레이너씨에 의해 교황청 평신도위원회로부터 「신자들의 보편적 국제 공립 기도 사도직 단체」로 정식인준을 받았다.
▲ 6월 1일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열린 제3회 성체현양대회 모습.
모든 신자들이 현시된 성체 앞에서 지속적인 조배를 함으로써 성체공경과 성체신심을 증진시키고 참 신앙생활을 하도록 도움을 주려고 하며 나아가 세상의 구원과 신앙인의 성화를 위해 기도사도직을 수행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영성
교회는 「활동에 열렬하면서도 또한 관상에 전념하라」(전례헌장 2항), 「신도들은 주 그리스도 옆에 머물러 있으면서 그리스도와의 가정다운 친밀을 즐기며 그 분 앞에서 자신들과 자기네 온 가족들을 위해 마음을 열어놓고 세계의 평화와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성체공경 훈령 50항), 「전례법은 성체가 성당내에서 최대의 존경심으로써 그리고 가장 중요한 위치에 보존돼야 한다고 명시한다. 신도들은 기회가 있는 대로 성체조배를 해야 한다」(교황 바오로 6세 회칙 「신앙의 신비」 66항) 등 수없이 많은 방법으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부활해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에 대한 불멸의 가르침을 믿을 교리로 강조해 왔다.
이에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통해 성체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을 흠숭하고 감사드리며, 죄의 용서를 청하고 은총을 구하는 특별한 신심으로 기도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다.
성체조배의 방법
본당별로 마련된 성체조배실에서 「예수님, 우리 본당 공동체 전체가 인사드립니다」 지향의 한국식 큰 절을 올리는 것으로 시작되며 「성체조배회 시작기도」, 「묵상기도」, 「관상기도」, 「성서묵상」 등으로 이어진다.
성체조배실은 한시간 이상 성시간을 지키기로 약속한 회원들을 위한 「관상조배실」, 모든 신자가 수시로 조배할 수 있는 「묵상조배실」, 조배 전 몸과 마음을 다듬는 「현관」으로 나뉘어 있다.
▲ 김수환 추기경이 서울 명일동 본당 성체조배실 축복후 조배하고 있다.
메리놀회 소속 백 제라르도 신부가 1984년 5월 13일 「가르멜산의 성체회」라는 명칭으로 인천교구 부평2동 본당에서 처음 시작했다. 하지만 1991년 교황청 평신도위원회로부터 인준받은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와 정신과 목적이 상이함을 알게 된 후 1994년 10월 추계 주교회의 인준을 통해 주교회의 산하 사도직 단체인 「한국 지속적인 성체조배 봉사자 협의회」로 개칭했다.
2002년 5월 현재 9개 교구 171개 본당 2만7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그리스도의 성체성혈대축일을 기점으로 각 교구별로 성체현양대회, 일일피정, 영성학교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 한국 지속적인 성체조배 봉사자협 유구영 회장 인터뷰
“성체조배 공간 부족 각 본당의 협조 절실”
『기도를 통한 성화의 삶, 참 신앙인의 삶을 신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성체조배회 회원들의 사명입니다. 한국 성체조배회가 앞으로도 영적인 성장을 이뤄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한국 지속적인 성체조배봉사자협 유구영(토마스 데 아퀴노·서울 천호동본당) 회장은 『성체조배회 회원들은 기도 사도직을 맡고 있다는 긍지를 갖고 모든 신자들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할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성체조배의 필요성에 대해 유회장은 『성체조배는 하느님을 체험하고 올바른 교회교리를 이해할 수 있는 바탕 역할을 해 준다』면서 『외적인 행사와 활동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적·영적인 기도』라고 말했다.
유회장은 청소년 회원의 참여가 높은 명일동본당의 예를 들면서 『앞으로 청소년들이 성체조배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더욱 많이 조성함으로써 청소년과 청장년, 노인계층이 함께 할 수 있는 가정성체조배를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정성체조배가 가정해체 위기 등 날로 늘어가는 가정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서다.
『성체조배를 원하는 신자들은 날로 늘어가고 있지만 성체조배실을 만들 공간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공간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한 유회장은 『성당의 가장 중심에 자리해야 할 성체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성체조배 공간 마련을 위해 각 본당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