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벽난로」를 뜻하는 포콜라레(Focolare). 포콜라레 운동은 1943년 이탈리아의 트렌토에서 시작됐다. 당시 23세의 끼아라 루빅과 동료들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이때 방공호에 몸을 숨긴 채 복음을 묵상하며, 복음적 삶을 실천하는 것만이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과 신앙인간 일치를 이뤄줄 수 있다고 믿게 됐다.
이러한 실천적 삶은 트렌토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돼 나갔으며 두 달 후에는 500여명에 달하는 하나의 공동체가 생겨났다. 이것이 포콜라레 운동의 시초다.
「가정의 단란함」을 상징하는 포콜라레 운동의 정신과 목적, 활동에 대해 알아본다.
구성
「포콜라리노」는 포콜라레 운동의 주축이 되는 남녀 평신도로 각각 공동체를 이루어 봉헌생활을 하는 회원을 말한다. 또한 일반 성인으로서 각자가 속해있는 사회에서 포콜라레 정신으로 복음을 실천하는 「솔선자」가 있다.
포콜라레 운동의 젊은 세대인 「젠」은 New Generation(새 세대)의 약자로 연령층에 따라 2젠(젊은이), 3젠(소년소녀), 4젠(어린이)으로 구분된다. 또한 사제와 수도자들도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고 있다.
목적과 활동
포콜라레 운동의 목표는 일치를 위한 기도와 대화의 실현이다. 이를 위해 포콜라레 운동은 크게 네 가지 노선으로 나뉘게 되는데, 「가톨릭 교회 내에서의 대화」·「다른 그리스도교회와의 대화」·「타종교와의 대화」·「사상이 다른 이들과의 대화」가 그것이다. 이 결과 현재 약 300개 교단 4만6000여명의 그리스도교인들이 포콜라레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포콜라레 회원들은 또한 개인적으로 매달 성서의 한 구절을 「생활말씀」으로 선택, 집중적으로 실천하면서 연령별 정기 모임을 통해 한달간 실천한 개개인의 경험담을 나누고 있다.
매년 한차례 성인과 청소년, 성직자 등 모든 회원들이 참여하는 「하루 마리아폴리(마리아의 도시)」가 그 대표적인 행사다. 이날 참석 회원들은 각 지역 회원들간 경험을 공유하고 포콜라레의 영성이 어떻게 전파되고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외에도 포콜라레는 1966년부터 시작된 「새 인류 운동」, 「새 가정 운동」, 「일치된 세계를 위한 젊은이 운동」, 「일치를 위한 청소년 운동」, 「새 본당운동」 등 22가지의 대중운동도 펼치고 있다. 여기에는 전세계적으로 180여 개국 200여만명의 협조자를 포함 약 500여만 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영성
포콜라레의 영성은 한마디로 「일치」다. 이는 모든 계층 사람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강한 공동체적 특성을 갖고 있으며 복음에 그 근본을 두고 있다. 「나는 너희에게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 24),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들 안에 있게 하여 주십시오」(요한 17,21) 등 말씀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 이웃간의 사랑을 실천하고 세상 모든 곳의 일치를 이루자는 데에 영성의 기반을 두고 있다.
한국에서의 활동
1967년부터 마닐라 본부와 교류를 시작, 69년 10월 처음으로 포콜라레 회원들이 내한했다. 여자본부를 중심으로 70년 7월 서울 오류동에서 첫 번째 전국 마리아폴리 행사가 개최됐다. 남자본부의 경우 로마 총본부 결정에 따라 74년 5월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현재 회원 수는 약 2만여명이며 매년 한차례 서울과 대구에서 「하루 마리아폴리」, 「여름 마리아폴리」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또한 각 지역별 생활말씀 모임을 비롯 어린이 모임, 청소년 모임, 젊은이 모임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도 포콜라레 운동에 동참하는 주교간, 사제간 친교모임도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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