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앞으로 1차로 선정된 126명의 시복시성 대상자 뿐 아니라 증거자료 부족으로 분류된 29명의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한 더 정확한 사료가 발견되도록 기도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존 사료들도 하느님의 뜻에 맞게 정확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인식되도록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 할 것이다.
사실 말이지 우리들은 이분들이 시복 시성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가? 이분들은 초창기 우리 한국교회의 창설의 주역들로서 앞장서서 복음전파에 노력했던 분들이며 또한 실제로 신앙 때문에 처형되거나 옥사했다. 다만 확실히 순교를 증거할 사료가 부족한 것 뿐이다. 그리고 200주년 시복 추진 심사 대상자로 선정되었다가 이번에 보류된 정약용 요한 선생의 증거자 선정을 위해서도 더 많은 기도 필요하다.
끝으로 이밖에 추가 증거자로 우리가 꼭 추대해야 할 분은 우리 조선교회의 초대교구장인 브뤼기에르(Bruguiere. Barthelemr) 주교님이라 생각한다.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1831년 조선교구가 처음 설정될 때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공로가 대단히 컸었다. 어쩌면 이 주교님이 고난을 무릅쓰고 자발적으로 나서주지 않았더라면 조선교구 설정이 무산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실제로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1831년 9월 9일 조선교구가 창설되고 초대 주교로 임명되어 조선 입국을 위한 여정에 올랐다.
그는 1932년 10월 21일 마카오에 이르러 교황청의 사령장을 받고 난 후 다시 험난한 여행을 하여 1835년 10월 20일 중국 사천성 펠리구 한 교우촌에서 병사할 때까지 4년간을 중국 대륙을 횡단하면서 수많은 고생을 했고, 1834년 자신을 보조하기 위해 먼저 조선에 입국한 중국인 신부와 조선 신자들의 냉담한 반응에 부딪쳤지만 그는 조선 교회를 위해서 뜻을 굽히지 않고 입국을 서둘렀다. 그분의 서한은 차마 눈물이 나서 읽어 내려갈 수가 없다.
이렇듯 순교자같이 살았던 우리 조선교회의 은인인 브뤼기에르 주교님을 증거자로 추대하는 것은 우리들의 당연한 의무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는 이미 선정된 126명의 1차 시복 시성 대상자와 또한 보류된 29명의 순교자와 증거자들의 재심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며 초대교구장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시복 시성 추진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한편 1816년 대구 관덕정에서 순교한 김종한 안드레아가 옥중 편지에서 『저 같은 불쌍한 죄인은 순교의 영광을 누릴만한 공이 아무것도 없으므로 다만 교우 여러분들의 도우심만 믿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빌고 기도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원이 채워지리라 확신합니다』와 같이 순교자들이 순교의 영광을 얻은 것은 하느님의 은총에 의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순교자들의 시복 시성을 위해서 우리들은 더 많은 기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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