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교세통계를 통해 드러난 한국교회의 전년 영세자 대비 증감율 하락 및 냉담자율 증가 미사참례자수 감소 현상 등은 이미 상당 기간동안 사목자들이 우려해온 현실이 숫자적으로 드러난 것일 뿐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주일미사 참례자 줄어
냉담자율의 경우 0.03%의 증가 수치는 지난해 1.7% 증가에 비하면 수치상 낮아진 것이지만 이같은 냉담자율 증가 현상이 10년 가까이 계속 누적되어온 것이라는 점에서 세심하게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90년 말 64만1명(23.27%)에 불과했던 냉담자는 점차적으로 증가세를 보여 2000년 말 136만614명(33.41%)을 기록했고 2001년 말에는 142만7520명(33.7%)이라는 수를 나타냈다. 90년 말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증가된 숫자이다.
미사참례자수 역시 95년말 34.82%에서 99년에는 29.5%로 하락했고 2000년 29.0%에서 2001년에는 27.7%로 곤두박칠 쳤다.
영세자 증감률은 청주교구와 군종교구를 제외하면 모든 교구가 마이너스 비율을 보였다. ㅁ교구 ㅂ교구등은 -20%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5.9%의 수치에 충격적이라는 표현을 했던 교회 관계자들은 오히려 -2%정도 더 떨어진 금년도 영세자 증감률에는 할말을 잃고 있다.
그마나 신자증감률이 0.7% 증가한 3.9%를 기록, 94년 4.03% 이후 최고치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지만 98년, 99년 연속 2회 증가하다 2000년 다시 하향곡선을 그렸던 것을 보면, 특히 신영세자 증감률 하락, 냉담자 증가등의 속내를 감안한다면 이번 증가율은 그리 안정적인 수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우울한 복음화 현실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내 문화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작업이 우선적으로 요청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나 주5일제 근무 등으로 사회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모습을 감안할 때 우리를 둘러싼 사회 문화의 치밀한 분석 없이는 구체적인 대안마련이 힘들다는 의견이다.
이번 통계에서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것은 군종교구의 약진이다. 군종교구는 신자증감률에서 13.8%라는 높은 수치를 드러냈고 영세자 전년대비 증감률에서도 16.7%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교구측의 재정적 지원 확대와 사병대상 성지순례 및 피정 프로그램 계발 등 군선교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배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긍정적인 것은 이같은 수치가 청년신자 증가와 바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2001년 한해 연령별 남성신자 영세자수를 볼 때 20~29세 연령층이 1000명 대에 머물고 있는 타 연령층에 비해 2만4056명이라는 다섯자리 수를 보이고 있는 것도 그러한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이 군종교구의 영세자 증가 현상이 곧바로 20대 신자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을 고려할 때 군종교구의 고질적인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군종사제 부족, 지역교구와의 연계를 통한 영세사병들의 사후관리 문제 등은 전 교회차원에서 관심있게 다뤄져야 할 내용으로 부각되고 있다.
유아, 30대 신자증감률 감소
신자 연령별 구분 증감에서 우려되는 점을 들면 「교회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대 신자의 증감률이다. 1.8%에 그치고 있는 30대 신영세자 현황은 2000년의 -2.0%에 비하면 증가된 숫자이지만 20대의 4.3%나 40대의 6.1%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못미친다고 할 수 있다.
13~19세 신자 증감률이 1.1%에 머물고 있는 것은 주일학교 침체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면에서 30대를 위한 복음화 방안과 주일학교 활성화 문제가 다시한번 화두로 던져지고 있다.
만 1세미만 신자증감률이 -17%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짚어볼 내용이다. 이에대해 교회 관계자들은 『-17%라는 수치는 유아영세율이 극히 저조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젊은 부부들의 유아영세 의식이 희박하다는 것을 나타내 주며 또한 혼배성사를 통해 서약한 자녀의 영세, 신앙교육 의무를 간과하는 것으로 짚어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통계에서 드러난 또 한가지 우려할만한 수치는 남자수도회들의 증감률이다. 교구 설립 남자수도회들의 경우 수도단체와 유기서원자의 증감률이 각각 -10%, -7.2%를 보이고 있고 특히 수련자들은 -37.5%의 수치를 보여 한국교회 남자수도회의 극심한 성소부족 상황을 엿보게 하고 있다.
교황청 설립 남자수도회는 수련자 수치가 27.3% 증가된 것으로 보여 사정이 조금 나은 듯 하지만 유기서원자수는 -14.6%를 드러내고 있다.
여자수도회들은 아직 마이너스 성장율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교구 설립 수도회의 경우 유기 서원자 및 수련자 증감률이 6%대의 종신서원자 보다 훨씬 적은 1%대에 머물고 있어 관계자들의 대책마련이 요청된다고 하겠다.
반면 성직자수는 한국인 신부의 경우 5% 증가된 모습. 이에비해 외국인 신부 및 선교회 신부는 -4.7%, -4.0%의 수치를 나타내 성직자들의 본토인화 경향이 굳어지고 있음을 보였다.
체계적 대안마련 필요
91년부터 6.3%에서 3.2%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는 신자증가율에 대해서는 이제 사회내 여러 가지 변화를 감안할 때 대폭적인 신자증가 등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안마련과 사회대처 능력이 보다 철저히 요구된다는 것이다.
특히 냉담자 증가 문제와 관련, 한 사목자는 『본당별로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새복음화 작업, 즉 예비신자들을 찾는데는 어느 정도 활발한 움직임이 있으나 냉담자들을 교회 안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방법들은 그리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새신자들의 영세후 관리 문제는 보다 시급히 구체적으로 대안이 마련되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냉담자 증가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서 타종교와의 비교분석 작업도 요청되고 있다. 개신교 등 타종교들이 기존 신자들의 이탈을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또한 사회변화 환경안에서 어떠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비교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 안에서 전 교회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소공동체 운동은 이러한 신자들의 이탈현상과 공동화 현상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차제에 이에대한 각 교구 본당의 새로운 시각도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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