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마지막 주일도 그룹사운드 버드(Bud)는 기쁨의 환호성으로 마무리했다. 전라북도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게다가 고등학생이 된 3기 선배들로 구성된 그룹사운드 윌로우(Willow)의 최우수상 수상은 더욱 큰 기쁨을 가져다줬다.
전주 성심여중 그룹사운드 버드(Bud, 교장=한상갑, 지도=김영태 신부)는 결성된 지 만 4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수준높은 연주 실력과 활발한 활동으로 대외적으로도 그야말로 인기 「짱」의 명성을 누리고 있다.
그들의 연주 수준은 화려한 수상 경력으로도 입증. 여수 국제 청소년축제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비롯해 전국 무술목 청소년 축제, 전북청소년 건전가요제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또한 교내 행사는 물론이고 군부대, 꽃동네 등 사회복지시설 위문공연, 교구 내 본당 미사 전례 지원, 전주교구의 청소년 관련 행사에서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버드」(Bud)는 새싹, 소녀라는 뜻. 10여명의 단원들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5기 후배들까지 가세해 40여명의 대식구를 이루고 있다.
「버드」 결성의 일등공신인 김영태 신부(현 성심여고 종교담당)는 청소년들의 문화가 너무 보는 것에만 치우쳐져 있다는 생각에 그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그룹사운드를 생각해냈다. 김영태 신부는 『청소년 시절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 개발은 물론이고 책임있는 사람,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며 동아리 활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팀의 좌우명이나 운영규칙이 있냐는 질문에 단원들은 이구동성 「예의바른 인간이 되자」고 입을 모은다. 특별히 규칙으로 만들지 않아도 버드 단원들이 머리와 가슴으로 대물림하는 자세라고.
그들은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워나간다. 음악은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자신을 가꾸는 도구이자 공동체의 구심점이다. 그래서인지 버드의 단원들은 누구보다 자신의 생활에 철저한 책임을 진다. 수준있는 연주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힘든 연습 과정이 있어야함도 절대 잊지 않는다. 성적도 전교에서 손꼽히는 등수가 대부분. 선후배 사이에 우애가 깊은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버드」 단원들의 가장 큰 바람은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서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윌슨씨병을 앓고 있는 교우 돕기 콘서트는 그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누군가에게 내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풍요로운 삶을 가꾸기 위해, 더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평화를 전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버드 단원들에게는 중학생답지않은 의젓함이 그득하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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