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기원
1895년 「성령봉헌수녀회」의 창설자이며 「성령의 사도」로 불리는 복자 엘레나 게라(Elena Guerra) 수녀는 성교회가 「기도하는 다락방」으로 변모하도록 교황 레오 13세에게 성령께 대한 신심을 높일 것을 청원한다.
이에 교황 레오 13세는 1897년 반포한 「성령께 대한 회칙」을 통해 전 세계 모든 본당이 성령강림을 위해 9일 기도를 바치도록 촉구함으로써 성령쇄신운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촉구했다. 또한 교황 요한 23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준비기와 진행과정을 통해 「오순절 시기처럼 성령강림으로 오늘을 새롭게 해 주시기를」 간구하는 기도를 계속적으로 바치도록 세계 전 신자들에게 청했다.
이같은 배경 아래 1966년 미국 피츠버그에 있는 「성령회」 소속 듀케인 대학 신학교수와 학생들은 성서 연구와 기도회를 꾸준히 진행해 오던 중 1967년 2월 주말피정 성체조배 때 성령의 은사를 체험하게 된다. 이것이 성령쇄신운동의 본격적인 시발점이다.
한국 도입
1971년 외국인선교사와 미군을 중심으로 전파됐다. 1973년 현 「한국 가톨릭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의 전신인 「성신운동협의회」가 결성됐으며, 1974년 1월 한국 꾸르실리스따 부부 12쌍이 성령세미나를 수료함으로써 그 터전을 잡기 시작했다. 또한 1981년 주교회의 추계총회를 통해 두봉 주교가 성령쇄신 전담주교로 임명, 교회 안에서의 성령쇄신운동 발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운동 현황과 활동
전국 조직인 「한국 가톨릭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가 있고, 각 교구별로 교구봉사회와 지도신부단이 있다. 또한 각 본당에는 성령기도회가 있고, 본당에 따라서는 지역(구역, 반)별로 기도회를 열고 있다.
2001년 현재 성령쇄신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신자 수는 전국 각 교구 60여 만 명에 이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성령세미나」를 비롯, 「그룹대화봉사자 세미나」, 「성령세미나 가르침 봉사자 세미나」, 「은사세미나」, 「상담봉사자 세미나」, 「성령안의 성장세미나」 등 성령쇄신운동 봉사자를 위한 교육과 신자재교육을 위한 성체신심세미나 등 4개의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성령쇄신운동 협의회는 반·구역장 피정, 성체분배자 피정 등 타 단체 행사에 찬미봉사자와 전례봉사자 등을 파견하고 있다.
1988년부터 해외동포를 위한 활동에도 나서 2000년까지 45회의 성령세미나 및 각종 신자재교육과 봉사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성령쇄신운동의 특징
한국의 성령쇄신운동은 교구와 본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계약공동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성령쇄신운동의 발생지인 미국과는 다른 특징이다. 또한 성령세미나가 전국적으로 통일돼 있다. 해외 성령쇄신운동의 경우 여러 가지 형태의 세미나로 참가 신자들이 혼돈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한국 내에서는 해외에서는 활성화돼 있지 않은 철야기도회도 활발히 열리고 있다.
성령쇄신운동의 방향
세계적으로 성령쇄신운동은 치유와 은사를 강조하던 부분에서 벗어나 참가 신자들의 생활실천과 선교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성령쇄신 초기 신자들을 중심으로 나눔의 생활과 신앙에 입각한 삶을 위한 기초공동체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복음화 2000년 운동」을 통해 서구의 재복음화 및 선교에 힘쓰고 있다.
한국의 경우 기존 신자들의 재교육과 민족 복음화에 중점을 두고 성령쇄신이 신자들의 신앙쇄신을 위한 대중교육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을 운동의 중점 방향으로 세우고 있다. 아시아와 북한 복음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한국 가톨릭성령쇄신봉사자협 회장 이범주 신부
“선교차원의 운동으로 승화돼야 합니다”
▲ 이범주 신부
한국 가톨릭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 회장 이범주 신부는 그동안 성령쇄신운동은 신자들의 신앙생활 전반 쇄신의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다.
아울러 이신부는 『성령쇄신운동으로 인해 전례 중심의 고정 신앙 생활로 다소 침체돼 있던 신자들이 살아 계신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는 활력소가 됐으며, 자유기도에 약했던 신자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복음에 맛들이도록 도운 점, 가난한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봉사하도록 이끌어준 점 등도 성령의 은사를 활용함으로써 얻은 성과』라고 말했다.
성령은 교회의 영혼 그 자체이며 그리스도 활동의 모든 부분이라고 정의 내린 이신부는 『성령은 교회활동을 창조적, 능력적으로 이끌어 주시는 분』이라며 『이러한 성령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곧 성령쇄신운동』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성령쇄신운동은 신자재교육과 신앙쇄신 전반 활동에 치중해 왔습니다. 이제는 성령쇄신이 대중선교 쪽으로 흘러가야 할 때입니다』
이신부는 단순히 신자들을 위한 성령쇄신이 아니라 개신교 등 타종교 신자들과 비신자들에게 성령의 은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선교 차원의 성령쇄신운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성령쇄신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신자들에게 이신부는 『세미나와 기도회를 통해 단순히 성령을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자 개개인의 인격과 삶이 변화될 수 있도록 초대 교회 나눔의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