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태수 신부
▲ 「마음으로 보는 이냐시오 영신수련」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하태수 신부가 엮은 「마음으로 보는 이냐시오 영신수련(가톨릭신문사/141쪽/5000원)」은 영신수련을 체험한 사람과 앞으로 관심을 갖게 될 사람들에 대한 지침서이다.
영신수련은 피정에 임하는 신자들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하나의 수단이자 성령의 활동에 자신을 내맡기는 것. 세세하게 짜여진 영적 수련들의 연속적 과정 안에서 피정자들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하느님의 직접적인 말씀들을 묵상하게 된다. 아울러 예수회원들을 이끈 교육적 체계가 바로 영신수련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냐시오 영신수련을 하는 까닭은 하느님의 사랑을 알아가며 자신의 잃었던 마음을 찾고, 그 마음 안에 하느님의 사랑을 채워 말씀이 풍성하게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은 하신부가 여러 해 동안 팔일 피정 구조에 따라 묵상했던 내용들을 묶은 것. 그래서 팔일간의 순서에 따라 여덟 장으로 나뉘어 있다.
특히 각 장의 곳곳에는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와 연관지은 성서 구절을 삽입, 묵상내용을 개인적으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소책자로 제작돼 가정, 직장 등 어디서나 하루에도 몇 번씩 읽고 묵상할 수 있어 긴 기도시간을 갖기 어려운 신자들에게도 유익하며, 단락마다 시편이나 성서말씀을 짧게 인용해 다양한 계층의 신자들을 영적 여행으로 안내한다.
영신수련은 일반 신자들에게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내용. 이에 대해 하신부는 『영신수련은 군생활 중 훈련소 기간과 같다』고 언급했다.
『훈련소 기간은 참 군인이 되기 위한 가장 기본과정을 배우는 곳이죠. 영신수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일상생활에서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참 신앙인」이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울러 영신수련에서 「성찰에 따른 묵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한 하신부는 특히 「머리로서의 묵상」이 아닌 「가슴으로서의 묵상」을 강조했다.
『신자들 사이에서 「복음 나누기」는 이미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영신수련도 결코 어렵거나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영신수련이 자기 성찰과 하느님 찬양의 방법으로 우리 신자들 사이에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영신수련」이란?
성지를 순례하는 이들의 영적생활을 돕기 위해 나온 피정의 형태. 성 이냐시오 로욜라는 「영신수련」을 통해 구체적인 형태의 피정 방법을 발전시켰으며, 교황 비오 11세는 이냐시오 성인을 피정의 주보성인이라고 선포했다.
17세기에는 일정한 지도자가 있고 그 지도를 따라 영적 수련을 행했으며, 19세기에 들어오면서 성직자들이나 수도자들은 연례 피정을 하도록 교회법이 정해지기도 했다. 그 후 20세기로 넘어오면서 이러한 수도자나 성직자들의 영신수련 생활 등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영신수련은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보다 깊은 사랑에 빠지는 것. 그것은 성서 속에서 예수님을 오래 바라봄으로써 예수님의 말씀, 예수님의 행동, 예수님의 태도, 예수님의 존재 양식, 예수님의 현존을 더욱 깊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한편 8일 피정은 일반적으로 이냐시오의 영신수련 30일 피정을 8일의 기간으로 축소한 피정이며, 이것은 통상 수도자나 성직자가 일년에 한번 강론식, 안내식, 개인지도식 피정 중의 하나를 선택해서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