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교황」으로 역동적인 활력을 보여준 현 교황은 다른 한편으로 엄청난 수의 교황 문서들을 반포함으로써 보편교회 뿐만 아니라 가톨릭 교회의 영역 밖을 넘어서까지 정신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고 교회와 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금까지 1998년 반포한 회칙 「신앙과 이성」 등 13개의 회칙을 포함해 교황교서, 교황령, 헌장, 교황권고 등 모두 150여편이 넘어 역대 교황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의 교황문서들을 발표했다.
올해까지 재위 24년 동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목 문서 전반을 가로지르고 있는 정신은 바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특히 이러한 문헌들 한가운데에는 교황 자신의 고집스럽다고까지 할 수 있는 「신학적 인간학」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신학적 인간학」은 특별히 사회 교리와 인간 생명에 관한 수많은 문헌들에서 드러나고 있다.
사회교리
요한 바오로 2세의 사회교리에 관한 문헌은 1979년 첫 번째 회칙인 「인간의 구원자」에서 시작된다. 이 문헌은 교황 레오 13세의 「노동 헌장」, 비오 11세의 「사십주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 그리고 「지상의 평화」, 「민족들의 발전」 「팔십주년」 등 이전의 사회교리 문헌의 정신을 잇는다.
「자비로우신 하느님」(1980)에 이어 「노동하는 인간」(1981)에서 교황은 「자본에 대한 노동의 우위」가 정의로운 사회의 핵심임을 선언한다.
인간 생명
요한 바오로 2세는 1981년 교황권고 「가정 공동체」에서 지난 70년대 인공유산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교회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고 이후 1995년 회칙 「생명의 복음」을 통해서 인간 생명과 그 불가침성에 대해 분명하고 단호하게 재천명했다.
오늘날 생명공학의 발달은 유전자 조작, 배아 복제 등 생명윤리 문제를 야기했으며 교황은 이에 대해 「죽음의 문화」에 대항하는 「생명의 문화」 건설을 끊임없이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쇄신과 복음선포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이 쇄신과 적응이었음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항상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그리스도인의 신원을 재천명하기 위해 내적 쇄신과 복음선교를 강조해왔다.
이미 즉위 초기부터 신앙과 이성의 문제를 다루고자 했던 교황은 1979년 「인간의 구원」과 1993년 「진리의 광채」에서 이를 다뤘다. 나아가 1998년 10월 반포된 회칙 「신앙과 이성」은 신앙과 이성의 극단적인 분리를 야기한 현대 문화 상황을 비판하고 인간은 이성을 통해 궁극적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음을 가르친다.
제삼천년기의 소명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미 자신의 교황직을 시작할 때부터 제삼천년기를 향한 사도적 소명을 항상 자각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미 첫 회칙인 「인간의 구원자」(1979. 3. 4)에서부터 2천년 대희년과 제삼천년기에 대한 열망을 표시해왔다.
1994년 반포한 교황교서 「제삼천년기」를 비롯해 대희년을 지나면서 계속 이어진 후속 문헌들, 그리고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와 함께 병행된 대륙별 특별총회를 마치면서 발표된 교황권고들은 제삼천년기 보편교회의 사목 방향을 제시하고 규정한 중요한 문헌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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