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오로 딸 수도회는 알베리오네(Giacomo Alberione, 1884-1971) 신부가 사회 홍보 수단을 이용한 복음 전파를 목적으로 1915년 6월15일 테클라 메를로(T. Merlo, 1894-1964) 수녀와 협력해 이탈리아 알바시에 설립한 활동 수녀회이다.
1884년 4월 4일 이탈리아 구네오주 포싸노의 성 로렌조의 신심 깊은 가정에서 태어난 알베리오네 신부는 어려서부터 사제의 길을 꿈꿔오다가 1890년 브라에 있는 소신학교에 입학한다. 이곳에서는 그는 별로 나쁜 것이라는 생각 없이 친구들에게서 빌려 읽은 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고 학교를 중단하게 된다. 그로부터 알베리오네 신부는 사회 홍보 수단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몸소 체험하게 됐다.
그후 알바의 신학교에 다시 입학한 그는 1900년 12월 31일 4시간의 성체 조배를 통해 큰 빛을 얻고 『주님과 새로운 세기의 사람들을 위해 뭔가를 수행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의무를 절감한다.
당시 시대는 새로운 홍보수단으로서의 인쇄매체를 통해 교회 정신을 거스르는 경향이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이에 알베리오네 신부는 자신의 체험과 시대적인 요청에 부응해 대중 속에 홍보 매체를 통해 복음을 선포해야 할 사명감을 갖게 된다.
1907년 사제품을 받고 이듬해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알바신학교에서 영적 지도와 교수 생활을 하기 시작했고 1913년 알바 교구의 주간지인 「가제타 알바」의 편집 책임을 맡게 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인식한 그는 다음해인 1914년 8월20일 성 바오로 수도회의 전신인 「작은 노동자」인쇄 학교를 설립했다.
교회 내 여성들의 사도직 참여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하던 그는 이어 1915년 6월15일 인쇄 학교 인근에 「여성 작업실」을 마련했다.
바로 이때 알베리오네 신부는 당시 21세의 재봉 교사이자 교리 교사였던 데레사 메를로를 만나고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다. 데레사 메를로는 1894년 2월20일 이탈리아 북부에서 탄생했다.
그녀는 현대 문명의 이기를 이용해 복음 선포의 사명을 실천하려는 알베리오네 신부의 뜻을 가장 깊이 꿰뚫은 최초의 여성으로 뜨거운 사명감으로 사회 홍보 수단을 통한 복음 선포에 평생을 바치고 1964년 2월5일 선종했다.
수도생활에 대한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던 데레사는 알베리오네 신부의 제안을 흔쾌히 승낙, 이곳에서 젊은 여성들에게 재봉 기술과 교리를 가르치고 서원을 개원해 인쇄학교에서 제작된 책을 보급하고 성물들을 판매했다.
이어 1918년 12월 이탈리아 토리노로 진출해 교구 주간지를 발행함으로써 고유의 사도직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이 공동체를 부르는 명칭이 따로 없었으나 주위 사람들이 성 바오로 사도에 대한 신심이 두텁다는 것을 알고 「바오로 딸」로 부르기 시작했다. 마침내 1922년 7월22일 9명의 회원이 첫 종신서원을 했고 데레사 메를로는 테클라라는 수도명으로 초대 총장으로 임명됐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이제 바오로 딸 수도회가 독립된 수도회로서의 면모를 갖췄음을 파악하고 1924년 2월 같은 영성 안에서 기도생활로써 사회 홍보를 위한 사도직을 돕는 관상 수도회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를 설립했고 1938년 10월에는 본당 사목을 돕는 「선학 목자 예수 수녀회」를 설립했다. 그 후에도 주간지, 라디오, 영화 등 새롭게 나타나는 첨단 매체들을 이용해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주력했던 알베리오네 신부는 여러 수도회를 창립하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참석했으며 교황 바오로 6세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1971년 11월26일 선종한 그는 현재 시복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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