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가 양성한 첫 중국인 사제가 탄생했다.
지난 99년 서울대교구 초청으로 한국으로 유학, 가톨릭대학 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중국 텐진교구 리동(李冬 베드로) 부제가 6월 29일 텐진교구 시가이 주교좌 성당에서 사제로 서품됐다.
리동 신부의 서품은 200여년 전 한국 복음화에 도움을 준 중국교회를 다시 돕는 형제적 나눔 실천과 아시아 복음화에 이바지하는 발걸음의 하나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중국 베이징 신철학원(神哲學院) 재학 중 부제품을 앞두고 유학온 리동 신부는 지난 3여년간 한국순교자현양위 「김대건 장학금」 및 여의도본당,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의 지원 등에 힘입어 가톨릭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해 서울에서 부제품을 받았다. 김대건 장학금은 김대건 신부의 선교의지와 순교정신을 기리며 중국 등 아시아 복음화에 이바지할 성직·수도자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 리동 신부와 8월 17일 서품받게 될 산시성 타이위앤 교구 왕지앤공(王建功 안토니오) 부제는 김대건 장학금의 첫 수혜자다.
텐진교구장 스훙신 주교 주례, 텐진교구 및 한국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된 서품식은 한?중 신자 1500여명이 시가이 주교좌 성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됐다. 특히 이날 서품식에는 순교자현양위원회 위원장 김수창 신부, 서울대교구 민화위 본부장 정광웅 신부, 가톨릭대학교 교수 최기섭 신부를 비롯한 한국 신자 80여명이 참석해 영적예물 등을 전달하며 축하의 의미를 더했다.
리동 신부는 오전 서품식에 이어 같은 날 오후7시 한국교회 은인들을 위해 봉헌한 첫미사 강론에서 『큰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준 한국 신자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중국교회가 한국교회처럼 밝고 역동적인 신앙공동체의 모습을 갖추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