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더위를 확~
7월. 어느새 무더위가 성큼 다가왔다. 조만간 학생들의 방학과 함께, 직장인들도 여름 휴가 계획에 착수한다.
입시 교육에 시달려 수험서 외에는 책 읽을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 학생들과 시간에 쫓겨 신문지만 펼치는 직장인들에게 휴가 기간은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최고의 찬스. 산, 바다, 강….
그 동안 읽고 싶었던 책 한권 가지고 떠나자. 이번 여름은 한 권의 책과 함께 더위를 날리는 이색피서를 즐겨보면 어떨까. 특히 여건상 일반 서적보다 접하기 힘든 교회 서적들에 관심을 가져보자. 가벼운 기도시집 정도로 책과의 거리를 좁힌 후, 전문서적으로 옮겨 갈 것을 권한다. 선조 신앙인들의 순교지와 천주교회사를 다룬 답사 시리즈를 들고 가족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은 체험이 될 수 있다.
독서의 계절은 ‘여름’
흔히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부르지만, 도서 판매량이 가장 많은 계절은 뜻밖에도 여름이다. 이는 휴가와 방학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 사람이 많기 때문. 휴가를 떠나느라 책 한줄 제대로 읽을까 싶지만,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을 벗삼기에 이때만큼 좋은 기회도 없을 것이다.
서원이나 성물방에서 스쳐지나간 주옥같은 책, 읽어야지 하면서도 미처 읽지 못한 책들은 누구에게나 한두 권쯤 있게 마련이다. 그 책들을 올 여름에는 내 것으로 만들자.
또 하나, 책을 읽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애써 정독할 필요는 없다. 그저 아무 페이지나 펼치고, 눈길 가는 대로 이곳저곳 내용을 음미해보자.
한적한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계곡 물에 발 담그고, 나무그늘 아래서 여유롭게 책을 읽는 것은 영화에서나 나오는 풍경이 아니다. 이번 여름에는 나 자신도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을테니까.
어떤 책 가지고 떠날까
최근 들어 손바닥만한 포켓북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교계 출판사에서도 부담없는 가격에 휴대가 간편한 미니북 시리즈를 출간해 신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아울러 미니북으로 제작된 책들은 그 동안 독자들이 많이 찾아온 베스트셀러이기에 명서(名書)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사랑하는 이의 기도」(르네 바르트코프스키/바오로딸/176쪽/6500원)는 부부가 함께 기도하면서 서로의 희망을 나누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부를 위한 묵상 기도 시집이다. 또 미혼여성과 주부들을 위한 단상집 「님은 바람 속에서」(발렌타인 L. 수지/바오로딸/116쪽/3000원)는 분주한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사랑과 친절, 기도, 대인관계에 관해 엮은 책.
김남조(마리아 막달레나)씨 등 한국여성문학인회 77명이 쓴 수필 집 「내가 나에게 쓰는 편지」(한국여성문학인회/열린출판사/352쪽/6500원)는 어떨까? 부지런히 앞만 보며 달려온 삶의 여정을 차분히 되짚어보게 해주는 역작이다.
신앙시집 「내 곁에 계신 주님」(A.디니/김창훈 옮김/생활성서/128쪽/3000원)과 「그대가 성장하는 길」(M.M 마고/성바오로/126쪽/2500원)은 자신의 신앙 생활을 반성하며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들을 모은 책. 생활 시편들을 통해 기쁨과 사랑의 본질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다.
이해인 수녀가 들려주는 마더데레사의 이야기 「마더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마더데레사/샘터/167쪽/7000원) 또한 여정의 길에 함께 할만한 좋은 책들이다. 자, 떠나자. 이번 휴가에는 꼭 책 한 권 들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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