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민족화해협의회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29일 귀국한 최주교의 이번 방북에는 수원교구 사제단 13명과 수원 평협 양철화 회장 등 14명의 교구 관계자들을 비롯해 임창열 경기도지사,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 본부 관계자 등 40여명이 함께 했다.
수원교구 사제단은 이와 함께 6월 26일 오후3시30분 평양 장충성당에서 현지 신자들과 함께 통일기원미사를 봉헌했다. 이번 평화의 축구공 전달은 수원교구가 지난 4월부터 「천주교 수원교구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월드컵 운동본부」를 중심으로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공 보내기 운동을 전개해 신자들의 정성으로 축구공 2002개를 마련함에 따라 이뤄졌다. 특히 최주교의 이번 방북은 월드컵이란 국가적 큰 행사를 적극 활용해 북한 동포들에게 월드컵 열기를 전하는 한편,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축구공을 전달함으로써 남북이 교류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최주교는 귀국 직후 공항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무엇보다 북한 동포들과 만남을 가졌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남북이 서로 한마음으로 돈독한 신뢰를 구축하며 친교와 교류를 이어나갈 때 통일의 그날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교구는 오는 7월중으로 아프가니스탄에도 축구공을 전달할 예정이다.
■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 인터뷰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민족화해, 일치위한 노력에 모든 신자들 관심 이어지길
▲ 최덕기 주교
지난 6월 24일 북경을 거쳐 25부터 29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귀국한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귀국 직후 공항 귀빈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대한 지원 자체보다 지속적인 만남을 통한 교류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이처럼 친교와 신뢰를 쌓아나감으로써 남북한이 화합할 수 있는 물꼬를 트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이번 방북이 처음이었다고 밝힌 최주교는 아직도 북한과 우리와는 정서상 상당한 거리감과 서로 이해하고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한국교회가 계속해서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북한 동포들을 돕는데 앞장서고 그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는데 주력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서는 모든 신자들이 함께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교구는 지난 4월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북한 어린들에게 보낼 평화의 축구공 보내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신자들의 정성으로 모금한 성금으로 2002개의 축구공을 마련, 이번 방북 때 북측에 전달했다. 이번 북한 방문에는 최덕기 주교를 비롯해 수원교구 사제단 등 교구 관계자, 임창열 경기도지사 등 경기도 관계자, 송월주 조계종 전 총무원장 등 40여명이 참여했다. 축구공 이외에 경운기 200조 등도 함께 전달한 방북단은 북한 양강도 현지를 방문, 지원한 물품의 배분 상황을 시찰하기도 했다.
최주교는 향후 교구의 북한지원과 관련, 『교구 민화위 차원뿐만 아니라 교구 전체가 한마음으로 북한 동포들을 돕고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나가는데 비중을 두겠다』고 밝히고 『교구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지원의 지속성과 체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한 사람들도 남북이 하루빨리 통일되길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만남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와 이번에 함께 간 사제단들은 북측 사람들에게 이번에 우리가 왔으니 다음에는 당신들이 남한에 내려 와 친교를 다지자고 수 차례 요청했습니다. 이런 노력들이야말로 남북한 모두에게 가장 절실하고 우선돼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6월 26일 평양 장충성당을 방문해 이곳 신자들과 잠시 환담을 나눈 최주교는 성당에 사제는 물론이고 신학생조차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웠다고 첫 방문 소감을 밝히고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남북이 함께 풀어 나가야할 문제들이 너무도 많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노력에 모든 신자들의 동참과 관심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