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출범한 서울대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 「선교 200주년 장학회」(회장=홍원주, 지도=최부식신부) 운영위원 및 관계자들이 6월27일부터 7월1일까지 중국 훈춘 및 연길 지역에서 사회복지시설들을 탐방하는 현지 연수를 가졌다.
이번 연수에는 운영위원 임원 및 단체회원인 빈첸시오회, 「평화를 사랑하는 모임」, 상계종합사회복지관, 주교회의 및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관계자 등 20명이 참가했다.
중국내 복지시설과 성당들을 방문, 현지 조선족의 복지 현황과 생활 실태를 직접 보고 들은 운영위원들은 장학회가 북한 이탈 주민 지원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중국 내 모든 「한민족」을 지원대상으로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참가단은 또 훈춘, 연길성당의 성장과 방인 수도회의 현황 등을 파악하고 현지 교구와 본당 등 교회 공식 채널을 중심으로 지원활동을 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이번 연수에서 방문한 시설은 국가와 지역정부에서 각별한 관심을 갖고 운영하는 곳들로 일부는 한국으로부터의 인적 물적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용정 문둥병 요양원」은 라자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90년부터 정기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1993년 문을 연 「연변 하상시각장애인 재활센터」는 하상복지회가 연변조선족 자치주와 연합, 8만 달러를 투자해 교육 시설을 증축하는 등 센터 운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곳이다.
훈춘과 연길 성당을 방문한 참가단은 어려움 속에서도 조금씩 성숙하는 신앙 공동체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훈춘성당은 7월7일 신앙촌이었던 경신에 번듯한 공소 건물을 마련하고 축복식도 갖는다. 성당 옆에는 복리원(무료 양로원)을 운영, 노인들을 돌본다.
평균적으로 500여명이 주일미사에 참례한다는 연길성당. 연변 베네딕도수녀회가 처음 배출한 방인 수녀의 모습을 통해 중국 가톨릭교회의 미래를 본다. 탈북자 지원과 관련,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던 주임 염창원(필립보) 신부는 『북한 이탈 주민 문제가 사람의 한계를 넘어섰다』며 『이제는 하느님께서 이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허락해주시길 기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 연수단이 연변조선족 자치주 민정국 산하 연변 광영원(양로원)과 사회복지법인 하상복지회가 연합해 세운 '연변하상시각 장애인 재활센터'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 훈춘성당 경신공소를 방문한 연수단. 훈춘성당은 7월 7일 경신공소 건물과 성모상 축복식을 갖는다
■ 200주년 장학회 회장 홍원주씨 인터뷰
“무엇보다 회원 확보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 홍원주씨
「선교 200주년 장학회」 홍원주(모니카·수원 상촌본당) 회장은 『분단 단계의 일차적 사업이 북한 이탈 주민 지원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해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 속해 있는 가정을 지원한다는 것이 장학회 설립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한 취지 아래 출범 3개월만에 개최된 이번 연수는 무엇보다 장학회를 이끌어갈 운영위원들이 현장의 체험을 통해 장학회의 근본 취지를 더욱 체감하고 추후 나아갈 정책적 방향 수립을 위한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홍회장은 『북한 이탈 주민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는 아니지만 현지 조선족의 삶과 신앙 공동체의 모습을 직접 체험, 앞으로 장학회 활동의 질적 향상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회장은 당면 과제로 지원 대상자의 사후 관리 체계 마련, 사회복지적 서비스 체계화 등의 과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면서 무엇보다도 회원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한다. 애당초 올해 목표였던 회원 200명 확보는 이미 달성돼 5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