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1948년부터 이탈리아 리카르도 롬바르디 신부에 의해 「사랑의 십자군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롬바르디 신부는 복음을 바탕으로 한 사랑의 실천을 통해 교회를 쇄신하고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하자는 대중강연을 펼쳤다.
이 운동은 1952년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MBW로 이름지어졌고, 교황의 요청에 의해 교육팀이 구성돼 각 대륙으로 퍼져나갔다. 특히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를 계기로 활동이 증폭됐다.
목표
MBW의 목표는 「교회의 본질을 사는 것」이다. 또한 이를 향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교회의 본질은 사랑과 사귐의 신비. 즉 「교회」란 사귐의 신비를 드러내는 공동체이고 신자들은 이러한 교회를 드러내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많은 신자들이 교회의 본질을 잘 알지 못하고, 또 교회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하는 지에 관심이 부족해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MBW는 이러한 사귐의 신비를 살 수 있도록 촉진하는 운동이다.
활동내용
교회의 모든 조직과 제도 등은 교회의 본질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교회의 영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방법이 기초공동체운동이다. 이를테면 대형본당에서는 서로 사귀기가 어렵다. 기초공동체(Basic Christan Comm unity)는 신자들이 함께 사귀기 위해 필요하다.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의 가치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기초공동체. 남녀노소, 빈부, 직업 등과 관계없이 각 본당에 소속된 신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또 참여해야 하는 것에서 여타의 소공동체와 차별성을 가진다. 본당 공동체는 기초공동체들이 모인 공동체로 이 기초공동체들이 서로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사귐을 이루고 있다. 즉 모든 신자들은 기본적으로 기초공동체에 적극 참여하면서 다양한 소공동체 활동, 신심 액션단체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MBW는 공동체 안에서 교회와 세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목표를 도출해 이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추진, 평가하며 신자들을 의식화하고 신앙을 쇄신하도록 돕는 것이다. 따라서 MBW는 시대의 표지를 수시로 식별하는 예언성,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추진하는 보편성, 다양성 안에서 공동체적인 일치성, 그리고 보다 나은 쇄신을 위한 임시성 등의 특징을 보인다.
현황
국제적인 운동으로 성장한 MBW는 현재 로마본부를 중심으로 40여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4년에 한번씩 세나클(세계총회)을 통해 시대 변화에 따른 MBW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세계를 10개 지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별로 4년에 한번 회의를 가지고, 각 나라 및 교구 등이 자체적으로 정기적인 모임인 꼰비벤자(Convienza)를 가지며 활동계획을 수립하고 연구, 실천, 교육에 나선다. 그러나 MBW추진봉사회는 최소한의 기구와 조직을 원칙으로 회원들의 활동이 외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도입
우리나라에는 1966년 롬바르디 신부가 처음 방문하면서 알려지게 됐고, 나길모 주교와 박도세 신부 등의 노력으로 68년부터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운동이 시작됐다.
처음엔 그리스도 묵상회라는 이름으로 시작, 그리스도 공동체수련회로 변화, 현재 MBW공동체추진봉사회로 자리잡았다. 73년에는 서울대교구 추진회가 결성되고 이후 대구, 전주 등으로 확산됐다. 현재 서울, 인천, 대구, 전주, 원주, 대전, 청주, 광주 등 8개 교구에서 90여명의 공동체추진봉사회원이 본당별, 교구별 교육에 나서고 있다. 또한 안동교구 추진봉사회가 곧 모습을 갖출 예정이며, 수원교구 봉사회도 구성을 추진중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80년대부터 기초공동체를 적극 전파하는 등 교회쇄신과 질적 성장에 꾸준히 이바지해왔다.
■ 한국 MBW공동체 추진봉사회 최시동 신부
“진정한 사귐위해 의식 변화가 시급”
▲ 최시동 신부
한국 MBW공동체추진봉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시동 신부(대구대교구 복자본당 주임)는 『교회 안에서 진정한 사귐이 없으므로 적극적인 신앙생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이를 위해 의식의 변화가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많은 신자들이 교회 본질에 대해 고민하거나 살아본 경험이 부족하다. 때문에 교육을 통해 의식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MBW의 활동이라는 최신부의 설명.
또한 최시동 신부는 『사귐과 사랑이라는 교회의 본질은 기초공동체를 통해 가장 잘 드러난다』며 『모든 신자들이 기초공동체에 적극 참여해 대화하고 더 나은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신부는 기초공동체의 참여가 저조한 가장 큰 원인을 교육의 부족과 다양한 생활방식의 차이로 보고, 상대적으로 참여가 부족한 남성들을 위한 기초공동체 활성화 등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방침을 밝혔다.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은 개개인이 의식화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세례를 주기까지의 교육과정과 세례 이후 재교육 등의 부족이 참여의식을 크게 저하시킵니다』
이에 최신부는 본당공동체가 공동목표를 설정하고 신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우선 사제들의 교육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2~5년 안팎의 사제들의 임기를 고려해 3년 정도의 기간에 새로운 본당상 구현의 모듈도 연구 중이며 우선 새 사제들과 신학생들을 위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사귐과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를 드러내는 변화를 위해 본당공동체가 자발적으로 참여의식을 높이도록 돕는다』는 최신부는 『이러한 변화는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으로 지속적인 교육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