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유럽교회의 많은 신앙인들은 교회를 떠나고 산업사회를 맞으면서 시골에서 도시로 많은 노동자들이 몰려들었다. 가경자 알베리오네 신부는 신학교 시절 혼란한 시대에 일찌감치 시대의 징표를 읽고, 하느님을 떠나는 이들을 교회로 불러들이기 위해 복음선포의 도구로 매스컴을 선택해 남녀 수도회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1914년 「작은 노동자 인쇄학교」의 이름으로 수도회가 만들어졌으며 이는 오늘날 성 바오로딸 수도회와 성 바오로 수도회의 모습으로 세상 한가운데서 도서출판, 미디어, 인터넷 등 매스미디어를 활용한 복음화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1914년 이탈리아에서 창립된 후 전세계적으로 방송, 신문, 잡지 등 매스컴 사도직을 펼쳤던 수도회는 1961년 성바오로딸 수도회의 한국 진출에 이어 이듬해 들어와 복음화의 장을 넓혀갔다(가톨릭신문 6월 30일자 참조).
일본 관구에서 바오로 마르첼리노 신부 등 2명의 사제를 파견한 수도회는 62년 1월15일 서울 강북구 미아 9동에 수도원을 건립하고 인쇄시설을 갖추는 한편 한국의 젊은이들을 받아들여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80년에 들어서는 처음으로 방인 사제를 배출했고 91년에는 나이지리아로 선교사를 파견하는 등 수도회 규모를 키워가며 92년에는 준관구로 승격했다.
성 바오로 수도회는 1964년 「교리교육을 하는 방법」 「가정」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인 도서출판 사도직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1983년 서울 논현동 서원을 시작으로 천호동, 저동 바오로서원을 비롯해 울산, 마산, 수원, 청주, 강릉, 부산 등 전국 14개 서원을 개원하면서 신자들 곁으로 한발짝 다가서 문서선교를 펼쳐왔다. 또한 수도회는 매스미디어의 급격한 발전과 변화에 발맞추며 음반, 비디오, 인터넷 선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 사회와 매스미디어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도 언제나 시대의 변화와 대중의 한 가운에서 「말씀의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은 스승 예수의 신심과 성모신심과 함께 사도 성 바오로의 영성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성 바오로를 공부하고 본받으며 기도하고 사랑하는 이들은 기도, 공부, 사도직, 열의라는 네바퀴를 축으로 하는 바오로 영성을 실천하고 있다.
알베리오네 신부가 수도자들에게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은 기도다. 기도는 가르침, 자선, 삶과 사도적 쇄신 등 모든 것을 길러내며 사도직이 기도에서 분리되는 것은 마치 신체가 마비되는것과 같다고 말하고 기도생활을 우선으로 꼽았다. 이 기도의 실천을 위해 각기 다른 사도현장에서 수도자들은 매일 1시간의 성체조배를 이어가며 내적 사도직 삶과 영성의 원천을 만들고 가고 있다. 또 알베리오네 신부는 지성의 성화를 위해 공부할 것을 강조했다. 정신의 성화를 공부를 통해서 이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하느님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지성과 가치관, 정신이 성화되고 나아가 타인에게 정신의 정화가 이루어지도록 공부하길 당부해온 알베리오네 신부는 학문의 면학, 성덕의 공부, 사도직의 공부, 인간성의 공부 등 끊임없이 배움을 이어가는 수도자 삶을 실천하길 바랬다. 이같은 창설자의 가르침 아래 수도자들은 내적 쇄신과 성장과 함께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가난을 통해 건강과 의식주생활의 올바른 절제를 일러주고 정화, 예절, 질서를 배려할 것을 말했다.
「매스컴을 통한 복음선포」라는 수도회의 고유한 카리스마로 교회 안에서 선교의 새로운 장을 열어온 성 바오로 수도회는 말씀으로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해온 사도 바오로의 영성을 언제나 새로운 도전 속에서 기도와 배움 속에서 실천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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