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스콜라 철학의 정수인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제1권이 서강대 석좌교수 정의채 신부의 철저하고 엄정한 손길을 거쳐 라틴어와 한글 대역판으로 출간됐다.
「신학대전」 1권은 원래 지난 1985년 10월 첫 선을 보인 한글 단역본 이후 나온 다섯 번째 판이다. 당시 역자는 그로써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가톨릭 사상의 담을 넘어 중세철학과 인간 지성의 심오한 깊이를 담은 토마스의 방대한 저작을 우리글로 접할 수 있게 한 독보적인 번역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라-한 대역판은 오랫동안 품절돼 여러 학자와 연구자들로부터 재판의 요청을 받아오던 터에 한글 단역판에 라틴어 원본을 추가하고 초판 발행 이후 지속적인 연구 성과들을 각주에 보완하고 오식된 부분들을 바로잡은 것.
이로써 지금까지 번역된 신학대전 2권부터 6권, 16권이 라-한 대역판인데 비해 유일하게 한글 단역판이었던 1권까지도 모두 대역판으로 접할 수 있게 됐다.
신학대전은 하느님과 세계와 인간을 깊이 통찰, 그 본질과 존재를 유감없이 탐구한 것으로 그 방대함에 우선 놀라거니와 그 심오한 사상은 숙독하면 할수록 역사와 과거로부터 오히려 미래와 전망을 길어올리게 하는 인류의 보전이라 할 수 있다.
특별히 이 책은 그 첫 권으로 원문에 충실을 기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체제에도 크게 마음을 썼다. 아울러 용어의 사용에 있어서도 그 원래 의미의 정확성을 엄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신부는 이미 1∼6권과 16권을 번역 출간했고 10권과 11권 번역이 마무리돼 출판사에서 출간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12권이 번역되고 있다. (바오로딸/649쪽/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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