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기구는 크게 국무원, 9개성, 법원, 12개 평의회, 사무처, 기타 부서 등으로 나눠지며 「포교성성」이라고 불리우던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은 교황청 행정기구인 9개 성(省, congregat io)의 하나이다.
교황 바오로 6세는 1967년 공의회 정신에 따라 교황청 기구를 대대적으로 개혁했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8년 교황령 「착한 목자」를 통해 현재의 교황청 부서로 개편했다.
인류복음화성의 유래는 비오 5세와 그레고리오 13세가 동서 인도의 선교와 유럽 프로테스탄트 지역의 교회 활동을 위해 설립된 추기경위원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클레멘스 8세가 1599년 「포교성」을 설립했으나 몇 년 후 그 활동이 중지됐고 그레고리오 15세가 재설립해 오늘에 이른다.
한편 1988년 개편에 의하면 인류복음화성의 임무는 그 이름 그대로 인류의 복음화 활동과 선교 협력을 지휘 감독하는 것이다. 이러한 임무와 권한은 인류복음화성에 소속된 지역 교회에서는 대체로 직접적이고 독점적으로 행사된다.
인류복음화성에 속한 지역은 유럽 남동부와 아메리카의 몇몇 지역, 아프리카의 거의 전 지역, 필리핀을 제외한 동아시아 지역, 오스트레일리아 일부 지역을 제외한 뉴질랜드와 오세아니아 지역 등이다.
한편 인류복음화성은 선교 활동의 협력 증진과 관련해 특별히 교황청 전교원조회, 즉 전교회, 베드로 사도회, 어린이전교회, 그리고 전교연맹을 관할하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선교 3세기를 지났고 재정이나 인력 등 여러 면에서 독립적인 지역교회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인류복음화성 관할 지역에 속한다.
우리나라가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의 전신인 포교성성과 관련을 맺기 시작한 것은 1790년 북경교구장 구베아 주교가 포교성성 장관에게 조선교회의 상황을 적은 서한을 보내 교황청의 배려를 요청한데서 비롯한다.
이에 당시 포교성성 장관인 안토넬리 추기경이 그 소식을 교황 비오 6세에게 전했고 교황은 1792년 안토넬리 추기경을 통해 답신을 보냈다. 조선교회는 중국에서 파견된 주문모 신부를 1801년 박해로 잃은 뒤 1811년 다시금 교황에게 서한을 보냈고 1824년 포교성성은 여러 수도회에 서한을 보내 조선교회에 선교사 파견을 요청했다. 1831년 포교성성 장관에서 교황으로 선출된 그레고리오 6세는 누구보다도 조선 포교지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북경교구에서 독립된 조선대목구를 설정, 조선교회의 사목을 파리외방전교회에 위임했다. 이처럼 우리 민족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꽃피우기까지 교황청, 특히 인류복음화성과의 깊은 관계는 따로 떼어서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다. 더욱이 여전히 한국교회가 인류복음화성의 관할 지역이므로 그 깊은 관계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 앞으로의 과제는 재정적으로 뿐만 아니라 인력과 복음화의 수준 등에서 명실상부한 독립교회의 면모를 갖춰 보편교회의 일원으로서 한국교회가 우뚝 서는 일이며 바야흐로 그 때는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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