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첫 사제였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업적을 좇아 아무 연고도 없는 미지의 한국교회를 찾아온 독일인 사제가 있었다.
현재 미국 덴버대교구 성 요한 비안네 신학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안드레아스 호크(Andreas Hoeck.38)신부.
그는 6월 30일경부터 7월 12일까지 명동성당 사제관에 머무르며 한국인 신자들과 만나고 절두산 새남터 등의 성지를 둘러보며 한국교회의 면면을 체험했다. 43명의 새사제가 탄생하는 현장도 지켜보았고 마침 한국을 방문중인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세페 추기경과의 조우도 있었다.
호크 신부가 명동성당에 묵을 수 있었던 사연은 평소 한국교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터에 인터넷을 통해 주교좌 명동성당을 찾았고 백남용 주임신부와 직접 연락이 닿았던 덕분이다. 휴가를 이용해 한국에 가고싶고 김대건 성인의 나라를 보고 싶다는 뜻을 보냈던 호크 신부는 백 신부의 흔쾌한 승낙으로 마음속에 두었던 한국교회를 찾아올 수 있었다.
김대건 성인에 대해 알게된 것은 지난 1984년 103위 시성식 이후 매스컴 보도를 통해 김신부의 생애를 접하면서 였다.
한국교회 첫사제, 1년여 동안 목숨을 건 사제생활, 그리고 젊은 나이로 순교한후 시성된 범상치 않은 이력들이 호크 신부를 한국교회에 대한 관심으로 끌어당긴 듯 했다.
이번 방한에서 경험한 한국교회 모습은 「부럽고 놀라울 따름」이라는 것. 방문 기간 중 성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을 맞을 수 있던 것, 서품식 참석도 행운이었다.
호크신부는 『올해 덴버대교구에서 단지 3명이 서품 받았을 뿐』이라며 『43명이라는 새사제 탄생 모습은 경탄이었다』고 말했다. 신학교내에서 양성담당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평균 연령이 높아만 가는 미국교회 모습에 비할 때 수십 명의 젊은 사제가 배출되는 모습은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호크 신부는 내년에 한국을 반드시 다시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는 김대건 성인의 성지 「솔뫼」를 반드시 찾고 싶다고. 독일 쾰른 출신인 호크 신부는 1992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이스라엘, 이탈리아에서 성서를 공부한 성서학 박사다. 신약이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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