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 교회사를 그려온 「초대받은 사람들」, 「초대받은 성웅들」에 이은 세 번째 영화를 꼭 만들어 3부작을 마무리짓고 싶습니다』
「무녀도」, 「독 짓는 늙은이」 「초대받은 사람들」 등 1960∼80년대 대표적인 문예영화, 종교영화를 제작해온 최하원 감독(그레고리오.65).
한국영상자료원에서 22일부터 26일까지 회고전을 가진 최감독은 영화계 현장을 떠난 지 오래지만 「초대받은…」시리즈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피와 순교로 물들어진 우리의 교회사를 알고서부터 흥분이 되더군요. 이건 교회뿐 아니라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열망이 가슴 저 밑에서 솟구쳤어요』
그의 이런 열정 덕분에 꽤 많은 종교영화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한국 교회사를 마무리 짓고싶은 지금은 천문학적인 제작비 때문에 쉽사리 메가폰을 들 수가 없다. 최감독의 염원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종교인들 아니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인들이다.
관객들의 지원으로 제작자를 찾아보겠다는 최감독은 『인터넷으로 주식을 공모해볼까 생각 중』이라면서 『좋은 작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관객들이 정확한 평가를 해주리라 믿는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초대받은…」시리즈 완결과 함께 또 하나의 바람은 신앙인들을 위한 미사의 의미를 담아내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겠다는 것.
『미사의 본질을 안다면 사람들은 절대 교회를 떠나지 않을 겁니다. 영상시대에 맞춰 영상언어로 미사의 의미를 일깨워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번 회고전서 선보이는 영화는 「독짓는 늙은이(69)」 「무녀도(72)」「절정(78)」 「종군수첩(81)」 「초대받은 사람들(81)」 등 모두 다섯 작품. 실력파 감독이자 독실한 신앙인으로 정평이 나있는 최감독의 예전의 명성을 다시 한번 회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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