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적 소수자들도 일반인들과 같이 정상적인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이유로 성전환자의 호적상 성별을 고칠 수 있도록 허가한 법원 결정과 관련, 성전환자들에 대한 관심이 무성해 지고 있다.
이번 내용은 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성 판별이 모호한 환자들이 주 대상이었던 그간의 사례와 달리 생물학적 요인과 상관없이 자신의 성적 지향성에 따라 성별을 결정하는 권리를 법원이 인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러한 결정에 대해 교회 안에서는 『윤리신학적 관점에서 성전환은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성을 인위적 조작을 통해 바꾸는 것이라는 면에서 명백히 하느님 창조질서에 위배되는 행위로 규정된다』는 입장을 보이는 동시에 『개인이 원하는 바에 따라 성별을 바꿀 수 있게 되면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가져올 수 있어 많은 문제가 유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윤리신학적 관점에서 「성은 인격을 구성하는 하나의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요소이며 구체적으로 한 인격의 존재를 드러내는, 그래서 타인과 친교하고 느끼고 표현함으로써 인간적 사랑을 주고받는 양식의 하나」이고 그런 면에서 성은 「하느님으로부터 받게 된 하나의 선물이자 은총이기 때문」이라는 배경에서다.
윤리신학자들은 『법원의 이번 결정은 누구를 막론하고 소수의 인권과 행복추구권을 지향한다는 의미로 알고 있지만 하느님께로부터 주어진 고유의 성을 인위적 개입이나 의료적 행위로 바꾸는 것은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것』이라며 『이런 내용은 많은 사람들에게 성 정체성 인식의 혼란을 가져오고 나아가 합법적인 동성애 권리인식을 비롯한 올바른 성문화 질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창세기에서는 인류 최초의 성의 차이에 대해 언급하면서 『인간의 이성은 창조주의 작품으로서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고 가르치고 있다.(창세 1, 26∼30)
이 구절은 남녀가 하느님 앞에 그분 모습을 닮은 자로서 각기 자기의 품위를 갖춘 위격적 존재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차장 이창영 신부는 특히 최근들어 일부 방송사에서 트랜스젠더들을 출연시키고 진행자로 고정 출연하는 모습에 대해서도 걱정을 드러내면서 『매스컴에서 성전환자들 모습이나 삶을 극대화시켜 보여주는 것은 시청자들 특히 젊은 청소년들에게 호기심을 유발시키게 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극단적으로 보면 성전환 전의 고민, 즉 자신의 고유한 성을 찾으려는 의지적 노력이나 의학적 치료행위를 쉽게 포기해 버리도록 부추기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이 신부는 『이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인격의 상품화, 성의 상품화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이런 면에서 매스컴들은 성전환자들의 사생활 공개를 통한 호기심 유발이라든가 성의 인위적 조작을 통한 선택을 긍정적으로 부추기는 언사는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성전환증 환자는 약 4500명으로 알려져 있고 매년 3∼400건의 성전환 수술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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