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위한 헌신」이라는 개념보다는 자신에게도 즐겁고 유익한 활동이면서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활동으로 봉사의 개념이 확장되면서 봉사활동의 영역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봉사는 가정과 직장, 학교 등으로 국한돼 있는 신자들의 생활권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줄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새로운 만남의 기회가 되기도 해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다. 「열린 공동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 되는 봉사활동은 아울러 교회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인성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더할 나위 없는 피서의 장이 될 「봉사 활동」에 있어 교회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여름, 가족 모두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통해 보다 넓어진 세상과 만나보자.
▒ 농촌봉사활동
「농활캠프」 등으로 일찌감치 본당을 비롯한 각종 단체들의 주요한 여름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농촌봉사활동」은 가장 손쉽게 봉사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장이다.
적잖은 본당들이 중.고등부 주일학교가 중심이 된 농활캠프를 열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시설들이 농심을 맛볼 수 있는 농촌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해두고 있어 색다른 여름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의 발길을 끈다.
이 외에도 전국에 산재한 교회가 운영하는 지역종합복지관 등을 통해 농촌에 손길을 내밀 수 있다. 또 일정한 수 이상의 성원들만 모일 수 있다면 원하는 농촌지역이나 단체를 선정해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어 자연 속에서 땀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 한국가톨릭농민회 금산 연수원
충남 금산에 문을 열고 있는 가톨릭농민회 연수원은 여름을 맞은 도회지 사람들이 다양한 농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농촌을 맛볼 수 있는 논과 밭의 풀뽑기, 씨뿌리기, 자생식물 알아보기, 별자리 탐사, 천연재료로 염색하기 등 도시에서는 좀처럼 접할 수 없는 프로그램들은 도시 신자들에게 농사의 어려움을 체험, 먹거리의 중요성을 느끼고 자연과 함께 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의=(041)753-6697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유락종합사회복지관 「농촌 자원봉사 캠프」
서울 유락종합사회복지관은 7월 25∼27일(1기), 7월 27∼29일(2기) 각각 2박3일간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농촌 자원봉사 캠프」를 마련한다. ※문의=(02)2235-4000
△보라매청소년수련관 농활캠프
보라매청소년수련관은 7월 24∼26일 경기도 안성 고삼농협에서 2박3일간 자원봉사캠프를 연다. ※문의=(02)834-7233/4
▒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이 생활기록부 점수에 반영된 이후로 청소년들의 호응이 높다.
봉사활동캠프는 대개 「꽃동네」나 「오순절 평화의 마을」 등과 같은 대형 복지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한 후 주위의 성지를 순례하거나 피정을 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같은 봉사활동캠프는 주일학교 학생들뿐 아니라 주변의 친구들까지 참석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의 중·소규모 장애인복지시설을 찾아 봉사와 성적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많다.
△꽃동네
중증장애환자를 비롯한 200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꽃동네는 이들의 손발이 되어줄 봉사자를 필요로 한다. 기본적인 음식 수발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줄 말벗이 되어주는 봉사도 가능하다. 또 청소나 설거지 등 다양한 봉사가 가능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꽃동네는 특별히 장기간 봉사가 가능한 성인 봉사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개별봉사 남자 (043)879-0115, 여자 (043)879-1120, 단체봉사 (043)879-0400.
△ 오순절 평화의 마을
성별 연령별로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여성들은 주방 봉사를 할 수 있으며, 남성은 조경과 농사 등 다양한 노력 봉사 경험을 할 수 있다. 봉사 후에는 인근 피정의 집에서 가족 단위 피정도 연계가 가능하다. ※문의=봉사 담당 심바오로 수녀 (055)352-4241
△ 여주 라파엘의 집
시각 중복중증장애인 15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라파엘의 집은 어느 곳보다 사랑의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곳이다. 계절별 봉사 프로그램을 마련해두고 있는 라파엘의 집에서는 식사.목욕 보조를 비롯해 산책, 말벗 되어주기, 물리치료 보조 등의 봉사를 할 수 있다. 또 잡목 제거, 풀 뽑기 등 외부작업도 봉사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준다. ※문의=(031)883-6637
▒ 노동캠프
노동캠프는 노동의 신성함과 소중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으로 최근 들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단체나 본당, 사회복지 시설 등에서 펼쳐지는 노동캠프는 한 사람의 일손이 아쉬운 이들에게 적잖은 힘이 된다.
노동캠프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들로 하여금 한없이 낮아지는 체험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특히 장애인들과 함께 펼치는 노동의 나눔은 이웃과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돌아보게 한다.
△강원도 청소년자원봉사센터 직업체험활동
강원도 내 청소년들 가운데 자원봉사 활동이 자리잡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는 강원도 청소년자원봉사센터가 올해는 특별히 직업체험활동 기회를 마련해 청소년들에게 노동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7월 29일∼8월 2일 펼쳐지는 「직업체험활동」은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작업장을 선정해 이 곳에서 일하면서 전문적인 직업능력도 배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문의=(033)731-3704
△서울 영·엠마우스, 워크캠프(Work Camp)
서울대교구 명동본당 청년들이 중심이 된 「서울 영·엠마우스(YOUNG EMMAUS-SEOUL)」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통받는 이에게 먼저 봉사하자」는 모토에 따라 올 여름에도 워크캠프를 마련해 노동과 봉사의 기쁨을 나눈다. 7월 30일∼8월 3일 장애노인시설인 경기도 용문 성모원에서 진행될 이번 캠프에서는 원두막 짓기, 집수리, 밭일 등의 노력봉사가 이뤄진다. 특히 이 캠프는 지역을 초월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의=명동성당 (02)774-3890
이 외에도 본당 단위별로 다양한 노동캠프를 마련해 노동의 현장에 서 있는 이웃 가운데서 예수님을 발견하는 체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방학맞은 청소년 복지시설로 몰려 감당 관리 역부족
▒ 봉사활동의 문제점
가족 단위 봉사자들이나 청소년들이 봉사를 통해 보람을 느낄 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대부분의 봉사자들이 사회복지시설로 몰리고 있지만, 한편 시설 입장에서는 방학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한꺼번에 많은 수의 봉사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이들을 감당할 여력이 없을 뿐 아니라 자원봉사자 관리를 위한 새로운 업무 부담을 감내해야 할 형편이다.
또 이들 시설들이 보유하고 있는 봉사 프로그램들이 대동소이함으로 인해 봉사자들에게 지루함을 던져주기도 해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점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으로는 자원봉사자가 짧은 시간의 봉사활동 기회를 통해 얻은 경험과 보람을 긴 시간의 봉사로 이어나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갖춰져 있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 봉사활동 체계의 문제점이다.
▒ 대안
학생과 학부모 등 봉사자는 물론, 교회와 지역사회의 교육적인 관심 없이는 봉사활동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없다.
따라서 각계의 관심과 제도 개선이 잇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동사무소, 사회복지시설 등 「시설 중심」에서 벗어나 「프로그램 중심」 활동으로 방향을 전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활동내용도 단순한 노력봉사가 아니라 봉사자의 능력과 특기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롭고 다채로운 내용으로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활동방법에 있어서도 개인 차원이나 학교 등 단체 차원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는 소모임 형태를 권장할 만하다.
최근 들어 컴퓨터 유해정보 감시단, 컴맹 퇴치 정보화 봉사단, 춤과 노래 등으로 다가가는 문화공연 봉사단, 청소년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청소년지킴이 봉사단 등 각자의 능력도 발휘하면서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청소년들에게 소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다.
또한 직접적인 체험이 중심이 된 봉사 프로그램들이 여름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도 사목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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