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부터 28일까지 펼쳐지는 세계청년대회 전체 일정 중 21일까지는 교구별로 젊은이들이 서로와 친교를 나누고 다양한 문화적 체험과 사회 봉사로 꾸며지는 「교구의 날」 행사 기간이다. 전세계에서 참가한 수십만명의 젊은이들은 나흘 동안 각 교구별로 나누어져 해당 교구에서 현지 가정에서 민박을 하면서 우정을 나누었다.
한국 대표단은 주교회의 교육위원회(위원장=이문희 대주교)가 주관하는 대표단과 참가 인원이 많아 대표단과는 별도의 일정으로 참가하는 서울대교구 참가단 등 모두 600여명 규모. 교육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 대표단은 전국 14개 교구 참가자와 살레시오 남녀 수도회 등 모두 318명이다.
교구의 날 행사를 위해 한국 대표단은 몬트리올 교구로, 서울대교구 참가단은 피터보르그 교구로 각각 향했고 이들은 본행사가 시작되는 7월 23일 토론토에서 다시 합류했다.
따뜻한 환영의 자리
15일 서울을 떠나 13시간의 긴 여정 끝에 토론토 성 김대건 안드레아 한맘본당(주임=최규식 신부)에 도착한 대표단은 현지 교우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고 춘천교구 엄기선 신부와 한맘본당 보좌 안철민 신부 공동 집전으로 거행된 환영미사에 참석했다.
고국 청년들을 맞이한 한맘본당은 85명의 한인 신자 가정을 배정해 민박 및 교통편을 제공하는 등 먼 이국 땅에서 동포 젊은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했다.
최규식 신부는 환영사를 통해 『우리 모두 예수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여러분들의 대회 일정에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대표단을 위해 저녁 만찬을 준비한 한맘본당 여성회 안재은(루시아?48)씨는 『고국 청년들의 밝은 모습 안에서 새 천년 한국교회의 희망찬 미래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적 초월한 축제
16일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을 마치고 17일 대표단은 몬트리올 성루가성당에 도착, 이튿날부터 성요셉성당 성지 순례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교구의 날 행사를 가졌다. 19일 대표단은 인근의 피에르폰즈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이탈리아, 홍콩, 멕시코, 루마니아, 도미니카 공화국 청년 1000여명과 함께 운동회 및 축제의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에서 각 팀들은 노래와 춤 등 서로의 장기를 맘껏 발휘하며 피부색과 언어 및 국적을 초월한 하나됨을 이뤘다.
한국 대표단은 몬트리올 교구의 날 행사에 참가한 각국 대표단 중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하기도 했다.
아시아교회의 희망
몬트리올 교구 멘시니 보좌주교는 환영사를 통해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진 청년들이 신앙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몬트리올에 모였다』며 『특히 아시아의 청년들이 대거 참석해서 더 없이 기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멘시니 주교는 『이들의 몸짓과 웃음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아시아 교회의 희망찬 미래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찬양
대표단은 매일 아침 찬양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수원교구는 매일 아침기도 때 율동으로 하느님을 찬양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적극적인 모습의 수원교구 청년들은 세계 청년들 사이에서도 단연 인기를 독차지했다.
캐나다에 붉은악마가
붉은 티를 입고 몬트리올에 입성한 대표단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붉은 티를 입고 있는 한국 대표단을 알아본 많은 캐나다인들은 연속으로 자동차 경적을 울렸고, 어느 누군가가 시작만 하면 한국대표단 모두는 붉은 악마로 돌변,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통역은 우리에게!
교구의 날 행사의 숨은 일꾼 「한국인 교민 통역 봉사자들」. 정민수(다니엘라?29)씨를 비롯한 8명의 몬트리올 한인본당 청년들은 한국대표단과 호흡을 함께 하며 영어와 프랑스어 통역 봉사를 했다.
정씨는 『한국 청년들과 함께 어울리고 도와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세계 노래자랑
노래와 춤은 한국 젊은이들의 특기.
캐나다 봉사자들과 한국 대표단 참가자들은 시도 때도 없이 성당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노래방 기계를 이용해서 노래 자랑을 수시로 펼쳤다. 비록 기계 안에 수록된 곡들은 팝송 뿐이었지만 노래가사는 캐나다인이, 음정과 박자는 한국 사람이 우세했다는 평.
민박의 추억
행사에 참가한 청년들끼리 뿐 아니라 「교구의 날」 행사 기간 중 머문 민박집 주인들과의 우정도 젊은이들끼리의 우정에 못지 않았다. 일정을 마치고 몬트리올을 떠나는 날 한국 대표단과 대부분 노인들이었던 민박집 주인과의 뜨거운 눈물이 추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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