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단 토론토서 상봉
⊙…7월 18일부터 3박 4일간 진행된 교구의 날 행사를 위해 몬트리올 교구와 피터보르그 교구로 각각 향했던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소속 한국대표단과 서울대교구 참가단은 7월 23일 토론토에서 합류, 상봉(?)의 기쁨을 누렸다.
이후 두 참가단은 7월 23일 토론토 대교구장 암브로직 알로이시오 추기경 집전의 환영미사를 비롯해 24일 아시아 청년 모임, 교리교육 및 미사, 25일 교황 환영 행사 및 콘서트 축제, 26일 십자가의 길, 27일 도보순례 및 밤샘기도, 28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집전의 폐막미사 등에 함께 참석했다.
특히 서울대교구 참가단은 한맘본당에서 봉헌된 한국대표단의 미사 때마다 아름다운 성가와 율동으로 미사 전례를 주도, 북미주 한인 교포 청년들과 한맘본당 신자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 7월 25일 CNE에서 열린 교황 환영 행사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자신의 주위로 몰려든 청년들을 향해 손수건을 흔들어 답례하고 있다.
▲ 7월 25일 CNE에서 열린 교황 환영 행사에서 교황을 환영하기 위한 가수들의 노래 공연이 펼쳐졌다.
▲ 7월 24일 CNE 박람회장에서 펼쳐진 아시아 청년 모임에는 한국대표단들을 비롯해 3000여명의 아시아 청년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국대표단은 서울대교구가 「부채춤」 공연을 펼쳐 참가자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차기는 20차 기념대회
⊙…차기 세계대회 개최지로 독일의 쾰른이 선정됨에 따라 대회에 참석한 6000여명의 독일대표단은 크게 환호했다. 특히 10명의 주교가 동행한 이번 대표단은 앞으로 3년 뒤인 2005년 8월 16일부터 21일까지 독일이 청년대회를 개최할 때 필요한 각종 자료와 체험들을 모으기에 여념이 없었다.
독일 주교회의 의장인 칼 레만 추기경은 발표 직후 『세계의 젊은이들을 환영해야 하는 독일 교회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쾰른 대교구장인 요아킴 마이스너 추기경은 『중요한 것은 행사가 아니라 대회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전해줄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원래 세계청년대회는 격년으로 대륙별로 열려왔지만, 차기 세계청년대회는 20차를 기념하는만큼 충분한 여유를 두고 준비하기 위해 3년 후인 2005년으로 1년 미뤄졌다.
폭염에 폭우 날씨 “변화무쌍”
⊙…참가한 청년들은 대회가 열리는 기간 내내 36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매일 강행군을 치뤘다. 특히 철야기도와 폐막미사가 열린 다운스뷰 랜즈 공원은 그늘 하나 없는 넓은 공터. 각각의 구역에 자리를 잡은 청년들은 삼삼오오 모여 종이 상자로 가리개를 급조해 캐나다의 뜨거운 햇살을 피했다. 특히 불볕더위가 최고 기승을 부린 오후1시경에는 아예 수영복 차림으로 대회장을 돌아다니는 남녀 청년들이 등장하기도.
▲ 7월 26일 토론토 한맘본당에서 열린 한국대표단의 아침미사 모습. 「주님의 기도」를 참가한 청년 모두가 손을 잡고 불렀다.
전날 밤샘기도를 마친 젊은이들은 오전 한때 내린 폭우에 흠뻑 젖어 추위에 떨기도 했으며, 질퍽해진 땅 때문에 온몸이 진흙 범벅이 되기도. 그러나 참가자들은 교황이 타고 오는 헬기가 보이자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We love you, John paul Ⅱ』를 외치며 환영의 목소리를 높이 외쳤다.
▲ 7월 27일 다운스뷰 공원에서 열린 밤샘기도에서 한 한국참가자가 촛불을 든 채 묵상하고 있다.
손님맞이 만반의 준비
⊙…전세계 젊은이들을 수용한 행사장들은 손님맞이에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본 행사가 펼쳐진 CNE 박람회장과 다운스뷰 공원, 청년대회 참가자들이 주로 머무는 장소에는 200여명의 간호사와 70여명의 의사, 800여명의 응급구조 요원들이 배치돼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특히 과거 군 비행장이었으며, 최대 10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철야기도와 폐막미사가 열린 다운스뷰 공원에서는 연방경찰(RCMP)이 교황 특별 경호업무를 펼쳤으며, 행사장 입구에는 금속 탐지기가 설치돼 입장객들의 가방을 일일이 조사하기도.
⊙…다만 9·11 테러, 교황 건강에 대한 우려의 영향 등으로 참가자는 처음 예상 75만여명에서 20만여명으로 크게 줄었으며, 신청자 중 6000여명은 입국비자가 거절되기도 했다. 또 토론토시 외근 공무원들의 파업으로 도로에 쌓였던 쓰레기가 불과 1주일 전부터 치워지기 시작하는 등 행사 전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각국 취재경쟁 뜨거워
⊙…지난 84년과 87년에 이어 세 번째로 캐나다를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각 방송매체의 취재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7월 23일 교황의 토론토 도착과 함께 CBC, CNN, FOX, NBC 등 각종 방송매체와 참가국의 특파원 등 4000여명의 취재진은 교황이 참가하는 각종 청년대회 행사장을 누비며 본격적인 취재경쟁을 벌였다. 한국에서는 가톨릭신문과 평화신문, 평화방송을 비롯해 한국일보?중앙일보 캐나다 지사 등이 참가했다.
타종교 봉사자들도 한몫
⊙…2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 중에는 성공회, 유다교 등 다른 종교의 신자들도 대거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캐나다 내의 주요 종단 지도자들은 이번 대회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기도 했다.
정확한 타종교 봉사자들의 수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성공회의 토론토 교구장인 테렌스 핀레이 대주교는 성공회 신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대회는 하느님과 우리 이웃을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유다교 신자들도 유다교가 운영하는 학교에 대회 참가자들을 기꺼이 수용했고 이슬람교 지도자들도 대회의 진행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자랑스런 한국청년
⊙…세계청년대회 참가를 위해 캐나다 밴쿠버에서 토론토까지 40일간 자전거로 북미 대륙을 횡단해 달려온 한국인 청년이 대회장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서울시립대 전자과 3학년을 마치고 휴학 중인 박찬만(디모테오?25)군. 박군은 지난 6월 4일 밴쿠버를 출발, 꼬박 40일을 하루 120∼160km씩 달리는 강행군 끝에 7월 14일 토론토에 도착했다. 박씨는 한국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97년 파리 세계청년대회 참가해 얻은 소중한 신앙체험을 다시 한번 경험하기 위해 이번 횡단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 7월 25일 토론토 CNE에서 열린 교황 환영 행사에 참가한 북미주 교포 청년들.
십자가의 길 재현
⊙…7월 26일 십자가의 길이 열린 토론토 다운타운 유니버시티 로드에는 수 십만명의 젊은이들과 시민들이 연도에 늘어서 예수의 십자가 수난이 재현되는 광경을 지켜보며 예수의 고통에 동참하기도. 오후7시30분 시청 앞 네이션 필립스 광장에서부터 출발한 「십자가의 길」은 100여미터 간격으로 늘어선 14처 무대를 지나 오후10시 경 왕립박물관 앞에 도착, 무덤에 안치되는 예수를 재현하는 것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한 한 청년이 CNE 광장에 마련된 십자가에 자신의 성구를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