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어머니’칭호, 에페소 공의회서 시작
▷ 6세기말 ‘바다의 별’ 등 찬미가, 전례 큰부분 차지
▷ 11세기 마리아 관련 강론.기도문이 성가로 제작
▷ 13세기 수도회안에서 특별한 신심 일어나
▷ 17세기 프랑스.스페인에 의해 신심 활성화
▷ 19~20세기 성모발현…교황들 성모신심 강조
8월15일은 성모승천 대축일. 성모승천 대축일은 마리아의 성탄축일(9월8일)과 함께 구원의 열매로써의 성모마리아를 기억하는 주요 축일로 기념되고 있다. 특히 하늘에 올림을 받은 성모마리아 신비의 종착점으로 여겨지고 있는 성모승천 대축일은 다른 어느 신심 보다 오랜 성모신심 전통을 지니고 있고 또한 한국의 겨레와 교회를 성모님께 봉헌한 한국교회에 남다른 의미의 축일이 아닐 수 없다. 성모승천 대축일을 맞아 교회 역사 안에서 드러난 성모신심의 모습을 요약해 본다.
학자들은 마리아에 관한 가장 오래된 가르침을 「새로운 하와나 두 번째 하와」라는 명칭으로 꼽는다. 이 사상은 2세기부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내려온 가르침으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이레네오 유스티노 테르툴리아누스 등과 같은 교부들이 이에 대한 기본적인 가르침을 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례적으로 성모님을 공경했다는 첫 번째 증거는 동방교회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교부 알렉산드리아의 치릴로주교 등이 그에 중요한 업적을 남겼는데 에페소공의회가 그 영향을 받아 그리스도론 중심의 교의를 발표한 후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마리아께 드린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치릴로주교는 「마리아님 당신을 통하여」란 문구를 사용, 인간이 하느님께 받을 수 있는 은혜를 마리아를 통해 받는다고 보았는데 이 중개자란 개념은 4세기 동방교회 문헌을 통해 여러 세기후 서방에 전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세기 말경에는 포외티에의 베난시우스 포르투나투스가 「성체찬가」 외에 성모마리아를 공경한 「땅 하늘 바다가 구세주를」과 「바다의 별」이라는 찬미가를 지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것은 보편교회 안에서도 오랫동안 전례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11세기경에는 마리아에 관한 문학작품들, 즉 많은 강론들과 기도문들이 만들어져 성가로 불려지기도 했는데 「살베레지나」(Salve Regina)가 대표적이다. 13세기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도미니코 성인들을 중심으로 수도회안에서 마리아께 대한 특별한 신심이 일어났던 시기다. 보나벤뚜라, 토마스 데 아퀴노 등이 마리아에 대한 신학작품을 남겼다.
그 이후 17세기는 프랑스 스페인에 의해 마리아 신심이 활성화 됐다. 구세주의 협력자로서 마리아가 보편적인 전구자로 공경되기 시작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계몽주의와 프랑스 혁명이후 생겨난 많은 수도회들은 성모신심을 더욱 꽃피웠다. 마리아회 글라라회 마리스타회 등은 그들의 사도직 활동에서 마리아신심을 강조, 교회 안에 마리아 공경이 더욱 널리 퍼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19세기 20세기의 성모신심은 성모발현과 교황들의 마리아 신심 강조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 루르드에서의 성모발현은 많은 순례자들의 발걸음을 성모발현지로 모으면서 마리아 신심운동을 확장시켰다. 또한 교황 9세는 마리아의 원죄없이 잉태되심을 교의로 정의했고 레오 13세는 로사리오 신심을 강조하는 한편 비오10세는 마리아의 모성을 강조했다.
교황 비오 12세는 성모승천을 정의하고 (1950년) 온 세상을 마리아의 성심에 봉헌했으며 (1942) 예수 성심 신심과 신비체 교리 설명에서 마리아 신심을 역설했다.
한국교회의 경우 성모신심은 교회 창설기때부터 형성, 박해시기를 거쳐 현재까지 신자들의 신심 생활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신유박해 당시 관청에 압수된 성물 서적들 가운데는 여러개의 묵주와 「성모매괴경」등의 책자가 발견된바 있는데 이러한 모습은 신앙 선조들이 마리아의 전구를 통해 신앙을 증거하고 신심을 지켰던 것을 추측케 해준다.
「원죄없이 잉태하신 성모마리아」를 조선교회 주보로 정해줄 것을 교황청에 요청했던 제2대 조선교구장 앵베르 주교 뜻을 받아 교황청이 1841년 조선교구 주보로 이를 선포하게 됨으로써 한국의 성모신심은 더욱 활성화 됐다.
1984년 한국을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명동성당에서 한국의 겨레와 교회를 성모마리아에게 봉헌하는 장엄 예절을 거행하면서 한국교회와 성모신심은 특별한 모습으로 확고하게 한국교회 안에 인식되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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