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일을 위해 자신을 돌아보지 않은 한 신자 젊은이의 죽음이 조그만 이익에도 정의를 외면하는 세태에 「사랑과 정의」의 의미를 새롭게 하는 감동으로 남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소매치기범을 쫓다 자동차에 치여 숨진 고 장세환(라이문도.26.서울 여의도동본당.고려대 행정학과4)씨.
숨진 장씨는 지난 1995년 고려대 농생물학과에 입학, ROTC로 복무한 뒤 행정학과로 편입해 행정고시를 준비중이었다.
독실한 신자 부모 밑에서 3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난 장씨는 어려운 여건에도 본당에서 성가대활동을 하는 등 신앙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영결미사가 봉헌된 24일 오전에는 가족과 친구, 교우 등 20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김민수 신부(서울 신수동본당 주임)는 『부정부패가 만연한 세태를 정화시키는 성수로 의롭게 살다간 형제의 삶을 영원히 기억하자』며 장씨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돼 생전에 군 복무했던 경기도 김포의 특전사 부대 내에 뿌려졌다.
고려대는 장씨의 뜻을 기려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이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고인의 국가의사상자 포상금(최고 1억4400만원)과 각계의 위로금 등을 모아 장학회를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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