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핍박받는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고자 모세를 보내 이집트 땅에서 탈출하도록 돕고 이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신다. 그러나 이 민족을 바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이끌지 않고 무려 40년 동안 광야에서 많은 고통과 갈등을 겪게 한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하신 의미는 무엇인가? 타성에 젖어 있는 당신 자녀들이 새로운 땅에 진입하기 전, 즉 하느님 나라 건설에 필요한 과정으로 고난의 역사를 설정해 두고, 당신 백성들이 이 과정을 통해 오로지 하느님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드신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하기에 430년의 노예생활에서 파생된 구시대적 사고로는 새로운 하느님 나라 건설에 부족함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수없이 많은 갈등과 번민, 하느님을 배신하면서까지 새로운 계약을 맺기 위한 행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 암시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40년 광야에서의 생활을 「성막생활」이라 한다.
마산 가음동 본당(주임=조규성 신부)이 설정 25주년을 맞아 타성에 젖은 신자들의 신앙생활 쇄신과 본당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창녕 온누리캠프장에서 전 신자 성막생활 행사를 가졌다.
7월 27~29일 3일 동안 500여명(약 230세대) 신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새롭게 하소서」를 주제로 펼쳐진 이번 성막생활은 「전 신자들의 단합된 힘을 통해 본당 재도약의 기틀이 마련된 행사」라는 평을 듣고 있다.
장기자랑 등 친교의 시간과 미니 올림픽, 공동체 나눔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된 성막생활은 둘째날 봉헌된 미사축제에서 그 절정을 이뤘다.
사물놀이 패의 길놀이로 막이 오른 미사 축제는 연극과 카드섹션, 도미노 놀이로 꾸며진 봉헌축제와 본당 구호를 함께 외치며 공동체성을 확인한 평화축제, 복음전파의 사명을 강조한 선교축제,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시간이 된 촛불대화 축제 등으로 이어졌다. 또한 셋째날 가진 「쪽지 대화」시간은 공동체의 최소 단위인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행사가 됐다.
마산교구 부교구장 안명옥 주교 주례, 조규성 신부와 이주형 보좌신부의 공동집전으로 봉헌된 미사에서 안주교는 강론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의 생활을 통해 영성과 정체성을 되찾았던 것처럼 가음동 본당 신자들도 이번 성막생활을 통해 생명력 있는 신자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 모두는 하느님을 항상 삶의 중심에 위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산교구 거제 옥포본당(주임=허성학 신부)도 「보시니 참 좋았다」를 주제로 400여명의 신자가 참가한 가운데 7월 27~29일 거제 대금산 청소년수련원에서 성막생활 행사를 가졌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