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어린이전교회 한국지부(지부장=김종수 신부) 제2기 「어린이순례선교단」(Pilgrim Missionary Child ren Group)은 7월 30일부터 8월 6일까지 7박8일간 스리랑카를 방문했다.
총 21명의 어린이순례선교단은 이 기간동안 스리랑카 콜롬보대교구를 비롯한 5개 교구, 9개 본당을 순회하며 한국 순교자의 넋을 표현한 연극과 부채춤, 합창공연 등을 통해 스리랑카 어린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데 힘썼다.
이번 스리랑카 방문은 지난 1999년 제1기 선교단원이 오사카를 방문, 해외 선교활동을 가진데 이어 두번째다.
■ 들르는 곳마다 성대한 환영
어린이순례선교단원들은 스리랑카에서도 가톨릭신자가 많은 중서부지방을 방문했다.
7월 31일 방문한 칠라우(Chilaw)교구와 크루네갈라(Kurune gala)교구에서는 각각 400여명의 학생들이 교황청어린이전교회 깃발과 태극기를 번갈아 흔들며 성대히 환영하는 모습. 공연이 끝난 후에는 스리랑카 어린이들이 주소를 적어달라며 한국 어린이들을 둘러싸는 바람에 출발이 지연되기도 했다.
한국선교단 일행이 영어로 적어 준 주소를 서로 돌려가며 기록한 스리랑카 어린이들은 「꼭 편지하겠다」고 약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선교단원들은 스리랑카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 아쉽다는 표정.
▲ 어린이순례선교단원과 크루네갈라교구 어린이 전교회 학생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 부채춤 공연 등 인기
한국 선교단의 공연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부채춤과 핸드벨콰이어. 난생 처음 보는 악기인지라 스리랑카 어린이들은 한 음(音)이라도 놓칠까 또랑또랑한 눈망울을 굴리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교황청 어린이전교회 스리랑카 지부장인 마틴 신부는 스리랑카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 스리랑카어인 싱할리어와 타밀어로 헨드벨 연주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부채춤 공연이 끝난 후에는 화려한 한복의 색깔과 부채를 펼치는 모습에 반한 스리랑카 여학생들이 몰려 와 한국 어린이들의 부채춤을 흉내 내기도 했다.
▲ 스리랑카 중부 캔디교구 감폴라 성요셉성당에서 펼친 부채춤 공연 장면.
■ 이별 아쉬워 끝내 울음
선교단원들의 6박7일간 일정에는 교황청 어린이전교회 스리랑카 지부장인 마틴 신부와 프랑스 지부장인 임마누엘 신부가 동행, 방문단 분위기를 돋우는데 한 몫 했다.
마틴 신부는 버스로 이동하는 길에 선교단 일행에게 스리랑카 성가를 가르쳐 주고 틈틈이 간단한 마술을 선보이며 단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스리랑카 음식을 먹는데 서투른 어린이들에게는 손수 먹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시간이 날 때마다 포옹과 키스 세례를 퍼부어 선교단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임마누엘 신부도 짧은 우화를 손짓 발짓으로 재미있게 구성해 들려주는 자상한 모습도 보였다.
한편 마틴 신부는 마지막날 방문단과 헤어지기에 앞서 어린이들에게 각각 묵주와 십자가, 스리랑카 전통차를 선물하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그간 정들었던 마틴 신부를 떠나 보내기가 아쉬웠는지 어린이 몇몇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으며 마틴 신부도 버스에 올라 환송인사를 하던 중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 공연을 마친 순례단원들이 차에 올라 스리랑카 어린이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 한국교민들과의 나눔
일정 마지막 날인 8월 4일 어린이순례선교단원들은 스리랑카 수도인 콜롬보시 「로얄파크」에서 재스리랑카 가톨릭사목회 회원들이 준비한 한국음식을 함께 나누며 머나먼 이국 땅에서 나라를 위해 일하는 교민들을 위로했다.
이날 즉석 공연에서 선교단원들은 아리랑, 풍년가 등 민요메들리와 핸드벨콰이어 연주 등을 선보였으며, 오랜만에 한국어린이들 모습을 본 교민들은 기쁨에 겨워 함께 민요를 따라 불렀다.
가톨릭사목회 회장인 장창욱(가브리엘.54)씨는 『우리 선교단원들이 힘겨운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공연해 준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한국 어린이들의 밝고 활기찬 모습은 이곳 교민들이 고국을 잊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어린이순례선교단이란?
하느님 말씀 전하는 '작은 선교사'
어린이순례선교단은 교황청 어린이전교회에 소속된 단체로 어린이를 돕는 「어린이 선교사」를 양성함과 동시에 어린이전교회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1999년 8월 제1기 어린이순례선교단이 창단미사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제2기 21명의 어린이들이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순례선교단은 만 10세에서 13세까지 가톨릭신앙을 가진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교육기간은 총 2년이다.
「어린이를 돕는 어린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어린이순례선교단원들은 교육기간 동안 기초신앙, 어학, 합창 및 연극교육과 다양한 선교활동을 체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어린이들에게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작은 선교사」로 활동하게 된다.
교황청 어린이전교회
교황청 어린이전교회(Pontifical Society of Missionary)는 1843년 프랑스의 포뱅 장송 주교에 의해 「성스러운 어린이」(The Holy child)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다.
교황청 어린이전교회는 지역교회 어린이들에게 전교의식을 고취시키도록 교육자들을 지원하고 어린이들의 정신적 물질적 교류를 위한 교사의 지도를 목적으로 한다. 현재 전세계 60여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한국지부는 1974년 3월 발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