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바로 한센병 환자들의 천국이었습니다』
지난달 13일부터 5일간 성 라자로 마을 원장 김화태 신부를 비롯해 한센병 환자 10명과 함께 「미국 하와이의 소록도」인 몰로카이 섬을 다녀온 성 라자로 마을 돕기 봉두완(다위) 회장은 방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몰로카이섬은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다 같은 병에 걸려 선종한 벨기에 출신의 다미안 드 뷔에스더 신부의 숨결과 사랑이 배어 있는 곳. 현재 이곳에는 41명의 한센병 환자들과 300여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서로 사랑을 나누며 생활하고 있다.
봉회장이 성 라자로 마을 한센병 환자들을 데리고 몰로카이섬을 처음으로 방문한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성 라자로 마을 설립자 고(故) 이경재 신부가 환우들이 이곳에 가보길 희망함에 따라 생전 『반드시 몰로카이 섬에 데려가 주겠다』고 약속했던 것. 하지만 고인의 갑작스런 선종으로 약속이행이 불가능해지자 김화태 신부와 봉두완 회장은 이신부의 뜻에 따라 이번에 라자로 마을 식구들을 데리고 몰로카이섬을 다녀오게 됐다.
봉회장은 이번 방문이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가능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여행 경비에서부터 비자 발급에 이르기까지 여러 은인들과 미국 대사관측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나환우들이 단체로 비자 발급을 받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이런 취지를 충분히 이해한 미국 대사관측의 도움으로 가능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라자로 마을 나환우들이 교황님을 알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지난 71년부터 성라자로 마을 돕기회와 인연을 맺어온 봉회장은 『한센병에 대한 시민들의 시각이 여전히 좋지 않다』면서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천주교 한민족 돕기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봉회장은 지난 8월 13일 중국 단동(丹東)시에서 북한에 양초 3만개를 전달했다.
이번 중국 방문에는 천주교 한민족 돕기회 총재 김옥균 주교를 비롯해 공동회장 박성구 신부, 김병일 대표 지도 신부 등이 함께 참여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