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로 북한사회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선 북한 당국과 신뢰관계부터 쌓아 나가려는 노력이 전제돼야 합니다』
최근 가톨릭대 국제대학원 북한학과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에 있어 북한 당국과의 협력관계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은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국제 담당 이상준(알렉산데르.34)씨, 이씨는 교회가 한발 더 북한사회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북한 당국과의 관계 설정에 보다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북한 당국과의 협력관계를 주제로 한 연구로는 처음 발표된 이 논문에서 이씨는 지난 95년 대홍수 이후 꾸준히 이뤄져온 교회의 대북 지원을 평가하고 보다 효과적인 접근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중립성과 아울러 유연성이 절대적이라고 밝힌다.
특히 이씨는 그간 교회의 접근이 조정능력 등의 면에서 전문성은 떨어졌지만 예상외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 인도적 지원이 중심을 이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간 국제사회와 민간이 펼쳐온 대북 지원활동의 전체적 현황을 한 눈에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이 논문은 북한에서 활동한 여러 단체들의 사례들도 비교분석해 북한과 꾸준한 관계를 맺어온 교회가 시사받을 부분도 적지 않다.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바탕조차 없는 이들에게 자신의 입장만을 강조하는 경직성이 상호간에 상처를 입힌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북한사회가 확실히 개방의 길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신한다는 이씨는 엄청난 변화의 물결을 감당해내야 할 북한사회에 대해 형제적 신뢰와 인도주의적 원칙과 시야를 잃지 않는 것이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임을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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