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암환자로서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이니 매일매일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죽는 그날까지 학교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998년 12월말 대구가톨릭대 총장에 취임해 향년 64세를 일기로 8월 5일 선종한 최한선 총장.
그는 99년 7월말 대구 가톨릭대 부속병원에서 대장암 선고를 받고 2년이 넘는 모진 암투병 속에서도 선종 직전인 8월 2일까지 정상적인 총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등 투철한 책임의식을 지닌 참 교육자였다.
또 그는 생전의 유언대로 자신의 시신을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실험 실습용으로 기증, 자신은 죽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이 나누는 희생의 삶을 보여줘 주위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
최총장은 서울이나 외국에 가서 수술을 받으라는 주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내가 우리 대학 부속병원에서 수술을 안 받으면 어느 누가 와서 믿고 수술을 하겠냐』며 한사코 자신이 몸 담고 있던 대학부속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를 고집했다.
높고 낮음을 구분하지 않고 늘 사람에게 공경하는 법을 가르쳐 왔던 최총장. 그는 넓은 총장 관사를 마다하고 학교 앞 작은 아파트에서 걸어서 출퇴근 하는 등 겸손한 삶과 청빈한 생활로 일관, 주위의 존경을 받아왔다.
특히 최총장은 가톨릭계 대학의 첫 평신도 총장으로서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사랑과 봉사를 통한 전인적인 인성교육과 실용화 교육을 강조하며 전문인 양성을 위해 대학 내실화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2000년에는 국내 최초로 농어촌 학생을 의대와 약대에 특례 입학시켜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등 투철한 교육자적 양심과 후학들에 대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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