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정식집 「밥 店」(대표=주영자·율리아·서울 방배동본당)은 친척이나 손님에게 정성껏 준비한 밥을 대접하는 우리네 습관처럼 소박하면서도 푸근하고 품격있게 잘 차려진 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은행나무 가로수가 청신함과 푸르름을 안겨주는 국립 민속박물관 돌담길을 따라 걷다가 정독도서관 쪽으로 방향을 옮기면 초록색 명조체 글씨의 「밥」이라는 상호가 인상적인 「밥 店」.
「밥 반정식」 「특정식」등과 함께 골동반(비빔밥)정식, 갈비찜 정식, 된장찌게 정식 등 약식 한정식 메뉴가 준비되고 있는 밥점은 일단 집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된장찌개, 비빔밥 등도 전식 후식을 갖춘 훌륭한 정식이 될 수 있음을, 한끼 밥의 아름다움임을 발견케 한다.
호박죽을 전식으로 해서 특별 주문 제작한 무공해 전통 옹기그릇에 담겨 나오는 삼색 나물과 밑반찬 그리고 깔끔하게 부쳐진 전 잡채 등으로 한상 가득 음식이 차려지고 된장찌개, 비빔밥 등이 주요리로 준비되는 모습은 언뜻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한정식의 새로운 면이다. 주로 저녁 정식 메뉴로 준비되는 반정식과 특정식은 야채샐러드, 약죽, 삼색나물과 각종 전, 잡채, 더덕무침, 너비아니 등과 함께 매실차가 후식으로 나온다. 특정식에는 갈비찜, 연어, 겨자채가 추가된다.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좋은 재료를 쓰는 것은 기본. 나물류를 준비한다 해도 격을 높이자는 것이 주씨의 생각이다. 양보다는 질을 따지자는 것인데 이를테면 도라지를 쓰기보다 더덕을 준비하는 식이다. 곤지암에 거주하고 있는 주씨의 친정어머니가 직접 담가 주는 전통 된장, 간장 등은 밥점의 된장찌개 맛을 높여주는 비결이다. 시골 텃밭에서 따오는 풋고추 등 무공해 야채도 음식 맛을 더해주고 있는데 인공조미료는 일체 사절이다.
갈비찜 너비아니 등 고기류는 제맛을 살리기 위해 매일 매일 사용할 분량만큼 양질의 한우를 공급받고 있단다.
식사류와 함께 모듬전, 도토리묵, 꽃게무침 등도 단품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도토리묵은 「경남 함양」에 사는 한 지인에게 특별 주문한 것을 사용, 쌉쌀한 도토리묵의 제맛을 음미하기에 충분하다. 도토리묵만을 포장해 가는 손님이 있을 정도.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과 인사동 화랑가에 인접해 있어 가족이나 예술 애호가들이 즐겨찾는 밥점은 최근 별채를 만들어 두부전골, 버섯전골, 보리밥 정식 등의 메뉴도 추가시켰다.
※문의=(02)720-7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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