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마수녀회의 다양한 활동 가운데 두드러지는 것은 주방봉사다. 창설시기와 초창기엔 회원들이 본당 사제관에 파견돼 주방일을 맡아했다. 입회하는 회원들의 연령과 경험 등을 감안하면 주방소임은 다른 수도회에서는 선택할 수 없는, 따라서 빨마수녀회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사도직 활동으로 자리잡아왔다.
현재는 시대변화와 수녀회 여건의 변화 등으로 본당에는 수녀를 파견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대전가톨릭대학교,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원 등과 같이 대규모 기관 단체의 주방에 수녀들이 파견돼 있다.
주방소임에 대한 수녀회의 긍지는 대단하다.
『예수님을 기르신 성모마리아를 본받아 침묵과 겸손, 단순성과 노동을 신앙과 봉사의 표본으로 삼아 사제들을 위해 기도와 가사로 직?간접으로 협력함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완성하는데 그 일익을 담당하는 것』을 사도직 활동의 모토로 삼고 있다.
『처음엔 어려워하지만 단순히 파출부 일을 하는게 아니라 사제를 길러내는 일,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하느님의 특별한 소임이라는 인식을 하면서 고귀한 사도직에 대한 긍지를 느끼고 기쁘게 일합니다』
드러나지 않는 일, 겸손을 요하는 일, 소박하고 미천한 일, 하지만 그만큼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이라는 신앙의 역설을 수녀들은 삶으로써 증거하고 있다.
수녀회는 또 부산교구 지역 성물 보급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지금도 중앙성당과 남천성당에 성물부를 운영하고 있다. 또 양로원 「무아의 집」(경남 양산)과 빨마피정의 집을 운영하며 사회복지 및 교회 신심사업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
빨마수녀회는 올해 40주년을 맞는다.
엘리사벳 원장수녀는 『오늘 이처럼 영적공동체로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순교복자수녀회, 특히 마뗄과 쁘로마뗄의 지도와 부산교구 신부님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이라며 『겸손하게 사는 것이 우리 몫이라는 생각으로 기도와 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빨마수녀회는 만 38세 이하의 독신여성이면 입회 가능하며, 타 수도회 입회 경험자에게도 문은 열려 있다. 매월 둘째주 주일 오후2시 본원에서 성소모임을 갖는다.
※문의=(051)582-4997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