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이 함락 당한 후 에제키엘 예언자는 유배로 인해 극도의 절망에 빠져 있는 동포들에게 희망을 주며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에제키엘이 예언자 생활을 시작했을 때 야훼께서 그에게 이스라엘의 영적 파수꾼으로서의 책임을 통감시킨 이야기가 되풀이된다(33, 1~9). 그리고 예언자가 선포해야 될 새로운 메시지와 파수꾼으로서의 직무에 나타난 전언에는 회개를 요청하고 있다.
예언자는 절망에 빠진 동포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거짓 목자상과 참 목자상을 대비시킨다(34장). 거짓목자들은 자기들의 본분을 망각한 채, 『약한 양들에게 원기를 북돋워 주지 않았고, 아픈 양을 고쳐 주지 않았으며, 부러진 양을 싸매 주지 않았고, 흩어진 양을 도로 데려오지 않았으며, 잃어버린 양을 찾아오지 않았다』(34, 4). 오히려 하느님이 맡기신 양들을 못살게 굴고 희생시키면서 자기들의 이익만 추구하였다. 그래서 하느님의 양떼는 『목자가 없어서 흩어져야 했다. 흩어진 채 온갖 들짐승의 먹이가 되었다』(34, 5) 하느님은 이러한 목자직을 폐기하신다. 그리고 야훼께선 손수 당신 백성들을 맹수들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여 거룩한 산으로 인도할 것이며 나아가 양과 양 사이의 시비 또한 야훼 손수 심판하리라 하신다.
이어서 하느님의 선민에 대한 구원 약속은 외국 나라 에돔을 심판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35~36장).
에돔은 이스라엘의 불행을 고소해하고 나아가 그때를 이용하여 노략질하다가 세일산 위에서 재난을 받는다. 그리고 이웃의 불행을 보고 쾌재를 부르는 그 처사는 괘씸하기 이를 데 없다(35장).
이에 대조하여 영원한 도시 예루살렘이 폐허가 된 것을 보신 야훼께서 정화와 근원적 새로움 즉 새 계약을 통해 『새 마음』을 넣어 주신다는 약속을 하신다』(36, 24~28).
새 마음과 함께 새로운 사람이 됨으로써, 새 계약의 백성 이스라엘은 진정한 의미의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다. 새 마음의 부여와 함께 맺어지는 새 계약으로써, 하느님과 그분의 백성은 본연의 정체성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마음에 앙금처럼 쌓아둔 모든 병폐를 하느님 앞에 고백하고 화해할 때 죄악과 불신으로 쌓아 올린 바벨탑은 사라질 것이다. 따라서 이 장은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데 원동력이신 성령의 약속이 희망차게 묘사된 아름다운 서사시이기도 하다.
에제키엘은 환시 속에서 마른 뼈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이스라엘의 회복을 알린다(37장). 마른 뼈들로 비유된 이스라엘이 부활되는 것으로 묘사된 것은 『야훼야말로 생명의 주관자이시며 참 하느님이시다』라는 고백을 하게 한다(1~14절). 그리고 두 막대기로 상징되어 나타나는 유다와 이스라엘이 하느님 손 안에서 하나로 합치는 행위는 메시아적인 한 왕 밑으로 이스라엘과 유다가 통일하는 장래의 사건을 의미한다(15~28절). 이 새 왕국은 야훼의 종인 다윗의 통치 아래 굳건히 설 것이다. 특히 하느님과 맺을 영원한 새 계약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완성될 구원사업에 대한 예시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소망이 모아진 부분이기도 하다. 이렇게 새 계약과 더불어 시작되는 구원의 시대는 마곡의 임금 곡의 침입으로 마지막 시련을 맞게 된다(38~39장).
곡에 대한 계시 말씀은 장래에 있을 특정 외국의 침입을 의미할 수도 있고, 혹은 세상 끝 날에 있을 선과 악의 종말론적인 투쟁을 의미 할 수도 있다. 세상 종말까지 악의 세력은 우리를 위협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야훼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무리 뿐이다. 그때야말로 이스라엘의 신이 참 하느님임을 알게 되고 하느님의 영광은 드높이 빛날 것이다.
에제키엘은 지도자와 국토와 백성에 관한 일련의 대비적 묘사를 통해 유배자들에게 하느님이 그들을 양떼처럼 지키며 돌보시고 국토가 번영하고 백성이 유형의 무덤에서 일어나 다시 한번 선택된 민족으로서 살게 될 희망을 전해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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