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한국교회의 모습이 새롭고 인상적입니다. 성직자들의 적극적인 사회참여 활동도 그렇구요. 조직적이고 적극적인 신자들의 본당 활동 모습도 색다르게 여겨집니다』.
인천가톨릭대학교(총장=이찬우 신부)초청으로 지난 5월 22일 입국, 신학공부를 준비중인 중국 요녕성 심양교구 장해도(張海濤)신부(베드로?30?96년 서품).
현재 서강대학교 어학원에서 한국말을 공부중인 장신부는 한국생활에 대한 소감을 묻자 한국말로 『잘있다』고 대답하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만족감을 드러낸다.
장신부는 「심양 가톨릭 신학교」에서 중국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 신부.
그간 한국 신학교에서 4명의 중국신학생들이 유학을 하고 최근 서품까지 받은 사례가 있지만 현역 신학교 교수신부가 신학과정 공부를 위해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신부의 입국은 98년경 심양교구장 김패헌주교가 인천가톨릭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 신학생 및 사제들의 한국 유학문제가 거론된데서 비롯됐다. 인천가대측은 당시 「북방선교 활성화」라는 시각으로 심양교구측에 신학생들의 인천 가대 유학을 적극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까다로운 절차 요구에 장신부는 한국에 오는데만 2년이 걸렸다. 인천가대측은 장신부 이후에도 심양가톨릭신학교와 교류를 계속하며 신학생 및 사제들을 교육시킬 계획.
『올해말까지 어학공부를 하고 내년 신학기부터 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게 될것 입니다. 개인적으로 신학공부를 새롭게 한다는 의미보다 한국어를 통해 한국 교회 신자들의 가치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데 기대가 큽니다』
『한국과 중국 양국교회의 문화적 교류를 촉진시키는 기회로서 이번 한국행이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말한 장신부는 자신을 포함, 중국교회의 신학생, 사제들이 한국서 공부를 하고 서품을 받게되는 일들은 양국 교회의 관계가 보다 밀접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교회는 매우 복잡한 처지에 놓여있다』는 말로 중국교회의 고민을 들려준 장신부는 『종교를 찾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나 그들이 원하는 바를 채워줄 인적 공간적 여건, 즉 양성기회가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인천 만수6동 본당에 머물며 주일 9시 미사를 집전하는 장신부는 『한국에 오기전 심양교구의 한인공동체 미사를 주례한 경험이 있어 다행히 주일미사때 한국신자들과 미사를 봉헌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면서 『2008년 북경 올림픽대회를 계기로 중국의 개방정책이 보다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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