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가슴 아픈 역사를 넘어 신앙으로 화해하고, 한.일 교회가 단합해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를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8월 17일부터 22일 일본인 신자 15명과 함께 서울 수색본당을 방문,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우라와(浦和) 교구장 다니 다이지(谷 大二) 주교는 『한.일 가톨릭교회 신자들의 교류를 통해 두 나라가 더욱 가까워지고 화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한국방문 취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다니 주교의 한국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
지난 95년부터 청년, 사제단, 여성신자들과 함께 순차적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던 다니 주교는 한국을 방문하면서 일제 침략의 자취를 담은 비디오 테이프 「평화로의 결의」를 제작해 지금도 교구민들을 의식화시키는 일을 해오고 있다.
성당과 신자들의 규모는 물론 신앙에 있어서 큰 힘을 지닌 한국교회가 부럽다는 다니 주교는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청주 복대동에서 주교와 사제가 힘을 모아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성당을 짓는 모습을 보고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가장 인상적인 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한편 다니 주교는 『12만 신자 가운데 10만명이 외국인 신자들로 외국인이 가장 많은 우라와 교구를 맡고 있어 일치된 공동체를 이뤄가기가 쉽지않다』면서 『한국, 멕시코, 필리핀 등 다양한 외국인신자들을 위해 세계 여러 나라의 사제들이 무엇보다 많이 필요하다』며 교구의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일 교류를 통해 일본교회의 활성화 또한 기대한다는 다니 주교는 1953년에 태어나 지난 86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2000년 주교품을 받고 현재 우라와 교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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