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스카우트 역사상 처음으로 장애인 대원들이 탄생했다. 지난 8월 15~18일 3박4일간 경남 밀양 감물청소년수련장에서 개최된 제60기 가톨릭스카우트 지도자 기본훈련을 수료한 여수민(노엘·24세) 이형복(프란치스꼬·32세) 강은경(세실리아·22세) 한지아(안젤라·22세)등 4명의 청각장애인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듣지 못하지만 눈치껏 일반인들과 협력하며 훈련에 임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기뻤습니다.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앞으로 저와 같은 장애인도 타인을 돕는 스카우트 대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이들 가운데 최연장자인 이형복씨의 각오다.
3명의 통역봉사자들의 도움속에 이번 코스를 무난히 통과한 이들은 『새벽에 기상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강사님의 강의속도가 빠르면 통역수화도 그만큼 빨라져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도 또하나의 고충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여수민씨를 제외한 3명이 부산 춘해대학 사회복지학과 1년생인 이들은 오는 9월 1일 부산교구 농아선교회 산하 농아대학생 스카우트로 정식 발대식을 통해 선교활동 및 장애청소년 야영지도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서울.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18명과 함께 총 22명의 새 지도자를 배출한 이번 기본훈련 지도사제 정영진(도미니꼬.서울대교구) 신부는 『가톨릭스카우트 담당 4개월만에 장애인 지도자들을 배출할 수 있어서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며 『가톨릭스카우트는 일반 스카우트와 달리 빈민대상의 기존 서울 명례방스카우트나 장애인 스카우트를 발족, 운영하는 것이 가톨릭정신에 맞는 것 같다』며 크게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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