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있던 장애아들과 그의 부모들이 그림을 통해 세상나들이에 나선다.
장애아를 가진 가족이 함께 모여 장애아의 자활과 가족의 재활을 서로 돕는 기쁨터(회장=김미경)가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내 평화화랑에서 첫 전시회를 갖는다.
자활을 위해 도자기를 굽고 그림을 그려온 장애아들의 작품과 부모,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노력과 정성이 담긴 이번 전시 주제는 「보시니 좋았다」.
처음에는 붓도 제대로 쥘 수 없었던 아이들이 삐뚤삐뚤 만들어놓은 작품이지만 3년간의 오랜 준비 끝에 처음으로 세상 밖에 선보이는 전시다.
정상 아이들보다 더 섬세한 감수성을 표현해냈을 뿐 아니라 장애아들의 숨은 노력이 담겨있는데다, 엄마들에게는 아이들이 무언가 해냈다는 희망을 담은 자리라 의의가 크다.
이번 작품전에는 30∼40명의 아이들이 공동으로 만든 조각그림, 도자기 소품, 조각보 등 200여점이 소개된다. 전시장에는 엄마와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퀼트와 조각보도 함께 전시된다.
김미경(루시아.42) 회장은 『현재 다수의 장애아들이 제도교육 이후 마땅한 직업교육이나 취업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처음으로 마련되는 아이들의 전시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취업의 기회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장애아 엄마들의 기도 모임에서 시작된 기쁨터는 현재 70∼80명의 장애아 및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과 엄마들을 위한 프로그램, 장애가족지원센터역할을 하고 있다.
비영리 자원봉사 모임인 기쁨터는 장기적으로 장애아들의 제도권 교육 후 발달 장애 청년기부터의 자활과 평생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문의=(02)727-2336, www.joyplac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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