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CNS】 인간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는가 하는 「청사진」은 수정 후 최초 수 시간 안에 완전히 결정되며 따라서 인간 생명의 시작은 수정 후 즉시 이뤄지는 것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Nature)지는 최근호에서 발생학에 있어서의 최근 연구 결과들을 집대성한 보고서를 특집으로 게재하고 『머리가 어디에서 나오고 다리가 어디에서 솟아나는지, 그리고 어느쪽이 등이고 어디가 배인지는 정자와 난자가 결합한 지 수분이나 수시간 안에 결정된다』고 말했다.
미국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사무총장인 리차드 되플링거는 『발생학의 최신 발견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톨릭교회에서 이와 관련해 주장하는 모든 내용들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인간 생명은 수정 후부터 지속적인 성장의 단계를 밟는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이 잡지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약 5년 전만 해도 많은 과학자들은 초기 배아는 하나의 생명체로서의 특징이 없는 단지 세포덩어리에 불과하며 자궁에 착상하는 시기인 수정 후 6일 내지 9일 사이에 구체적인 발달 특성을 형성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날 영국의 한 조사팀은 정자가 난자에 진입하는 시기까지도 이러한 발달 단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즉 정자가 언제 난자에 진입하는가에 따라서 최초의 세포 분열이 발생하는 시기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옥스퍼드 대학의 다른 연구에 따르면 4~5일 된 포유류의 배아는 좌우 대칭형이 아니라 태아의 형태와 유사하게 머리와 꼬리 부분으로 구별되는 형태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일부 과학자들이 발달 초기 단계의 배아들을 실험대상으로 삼아도 무방하다는 주장에 대해 강력한 반론을 제기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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