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를 돕는데 남녀노소가 따로 있나요』
교적상 신자 1000여명에 주일 미사 참례자 수 300여명의 작은 시골본당이 북녘 동포 돕기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화제다.
수원교구 천리본당(주임=전창훈 신부)은 올해부터 본당 신자들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동전 모으기와 성무일도 기도 모임 등 두가지 활동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60세 이상 노인들의 단체인 「하상회(회장=조전우)」가 주축이 돼서 추진되고 있는 이 활동에는 초등학교 학생들부터 70대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전 신자들의 참여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본당측이 포스터와 함께 동전 모으기 함을 비치해 놓은 후, 5월 31일 현재까지 동전 2800여개, 대략 25만원 정도의 성금이 모였다.
본당 신부의 지원과 배려 속에 이 활동을 추진 중인 하상회가 동전으로 성금을 한정한 것은 누구든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이렇게 모여진 성금은 북녘 교회 돕기에 사용하게 된다.
전창훈 주임 신부는 『전 신자들이 적극 동전 모으기에 동참해 예상보다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동전을 모아 북한 교회에 뭔가 큰 도움을 주겠다는 뜻보다 이런 활동을 통해 신자들이 좀 더 북한교회와 동포를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에 열리고 있는 성무일도 기도모임은 물질적인 나눔과 더불어 기도 안에 일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다.
향후 천리본당은 이 모임이 어느 정도 정착되면, 회합이나 미사가 있을 때 언제든 성무일도 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기도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엄명구(스테파노)씨는 『처음엔 기도 바치기가 힘들었는데 이젠 조금씩 하느님의 숨결을 체험하며 그 맛을 알아 가게 됐다』면서 『이 땅에 진정한 화해와 일치의 그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주님께 간구하겠다』고 밝혔다.
천리본당은 7월 14일 본당 차원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염원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교육을 실시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미사와 교육을 통해 자신들의 작은 나눔과 실천이 북방선교의 초석임을 자각하고, 자발적으로 이 운동에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이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이영호(벨라도)씨는 『민족화해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시작된 이 운동에 모든 신자들이 뜻을 모으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히고 『작은 일이지만 이러한 정성과 사랑이 모여 큰 결실을 가져오리란 신념을 갖고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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