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제키엘 예언서의 마지막 대 현시를 통해 새로 재건된 성전에 대한 내용과 에제키엘 예언서 전체의 종교적 가르침을 보고자 한다.
마지막 대 현시는 이스라엘의 종교적 윤리적 부패 때문에 야훼의 거룩한 얼이 더 이상 머물 수 없었던 성전(8~11장)이 이제 새롭게 단장되어 (40~42장) 하느님의 영광이 빛나는 성전의 본모습을 되찾는 내용이다(43장). 그리고 이 새 성전에서는 사제와 레위인과 백성의 지도자가 정확히 규정된 권리와 의무에 따라 백성을 이끈다(44~46장).
이어서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영적 은혜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이 성전과 관련시켜 팔레스티나의 새로운 영토 분할을 묘사하고 있다(47~48장). 즉 성전 밑으로부터 생명의 강이 흘러나온다. 이 물은 큰 강을 이루고 그 강이 사해로 흘러가면서 사해의 바닷물을 소생시켰고 불모지였던 강둑을 옥토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 물줄기가 흐르는 곳마다 생명이 넘실거린다는 것이며, 「생명」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심을 말한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이상적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마음을 열어 마음을 바꾼 사람들을 위하여 새 세상을 창조하신다고 약속하신다. 그리고 땅의 경계선과 지파간의 분배를 마무리지으면서 그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함께 봉사함으로 일치를 이루게 한다(48장). 이렇게 새롭게 단장한 예루살렘 도성은 이제 『야훼 삼마』(야훼 여기 계시다)라는 새 이름으로 불리면서 대 장정이 마무리된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주는 종교적 가르침을 요약하면 첫째, 하느님을 떠난 생활은 파멸의 시작을 의미한다. 백성들이 하느님께 반항을 하고 그분의 삶이 비도덕적인 것이 되어 버렸을 때 야훼는 더이상 백성의 생활에 현존하실 수 없다. 하느님은 예루살렘을 떠났으며 그곳은 파멸할 수밖에 없었고, 하느님은 그들에게 철저한 죽음과 파멸을 주었으며 유배생활을 하게 만드셨다. 그러나 하느님은 인간이 죽을 죄를 지었어도 죽는 것만은 원하지 않으신다. 따라서 「회개하여 하느님의 집으로 돌아 오라」는 초대로 자비하신 하느님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시공을 초월하여 계신 하느님은 역사의 주관자이시다. 즉 하느님은 결코 예루살렘에만 머물러 계시는 분으로 이해될 수 없다. 하느님은 백성의 운명을 감독하고 왕들을 맘대로 움직이시며 바빌론을 도구로 사용하시는 온 세상 모든 민족의 주님이시고 전 역사의 주인이시다. 이것은 하느님의 우주적 보편성을 들어내 준 것이다.
셋째, 하느님은 우리와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당신께로 부르신다.
하느님은 당신 백성들에게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정신을 주실 것과 장차 도래할 새로운 날을 약속한다. 그러나 백성들에게 우선적으로 내적 회심을 강조하신다. 그리고 은총과 용서의 심오함 안에서 죄에 빠진 우리가 재생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다.
넷째, 하느님은 생명의 근원이시다. 하느님은 죽음의 도성에 생명수가 흘러 넘치게 하시는 자비와 사랑 자체이시다. 이 생명의 자리는 착한 목자의 비유(34장), 성전으로부터 흐르는 강물의 비유(47장), 회복된 도성의 이름(48,35) 안에서 흘러 넘치게 묘사되어 나온다. 생명과 죽음, 희망과 절망의 차이는 『주님이 여기 계시다』는 주님의 현존 즉 임재와 부재의 차이일 것이다.
결국 에제케엘 예언자의 모든 활동은 우리가 새 마음을 지니고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에제키엘 예언자의 하느님 환상은 요한 복음과 요한 묵시록에서 그 유사성을 볼 수 있다. 특히 『새 예루살렘』에 대한 사상과 메시아를 『선한 목자』의 개념으로 이해하였다. 이것은 예수님에 의해 아름답게 각색되었고 예수님 자신이 선한 목자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에제키엘 예언서로부터 그리스도인 신앙의 새로운 모습을 만드는 표현들을 찾았고 예언자가 사용했던 『인자(人子)』라는 칭호를 대단히 자주 사용한 것으로 신약성서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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